사람의 몸 안에서 치료와 진단을 할 수 있는 마이크로의료로봇을 각자 원하는 질환에 따라 여러 모듈을 조합해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 구축됐다.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KIMIRo)은 14일 한국과학기자협회와 공동으로 '마이크로의료로봇 실용화 공통기반기술개발센터사업' 성과교류회를 열어 새로운 플랫폼을 소개했다고 16일 밝혔다.

마이크로의료로봇은 크게는 수 cm에서 작게는 나노미터(nm·10억분의 1m) 초소형 크기 로봇으로 체내에서 진단과 치료, 약물 전달 등에 활용된다.

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 "질환 따라 조합하는 로봇시스템 구축"
연구원은 센터 사업을 통해 ▲ 구동모듈 5종 ▲ 캐리어모듈 5종 ▲ 진단·치료 모듈 7종 ▲ 인식 시각화 모듈 3종 등 20종 공통기반모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모듈을 질환에 따라 조합하는 방식으로 마이크로의료로봇을 만드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특히 최적 모듈을 조합해 만든 ▲ 고형암 ▲ 순환기질환 ▲ 소화기질환 통합시스템은 시제품으로 만들어 실용화 기반을 구축했다고 연구원은 강조했다.

시제품 중 하나로 고광준 KIMIRo 팀장은 간암 치료법 중 하나인 간동맥화학색전술용 색전입자를 정밀 전달하는 의료용 마이크로로봇을 개발했다.

이 치료법은 종양 근처 혈관을 막는 색전물질을 주입해 혈류를 차단해 종양을 사멸시키는 수술법으로, 색전입자를 전달하기 어렵고 엑스선이나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색전입자를 볼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통합 시스템을 활용해 마이크로입자에 조영제와 항암제를 탑재한 300~600 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크기 약물전달용 마이크로로봇을 개발해 전자기장으로 입자 움직임을 조절하면서 실시간 관측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 "질환 따라 조합하는 로봇시스템 구축"
이외에도 미생물 채취 캡슐내시경, 로봇형 무선 심박조율기 등을 개발했다고 연구원은 소개했다.

사업을 지원한 보건복지부와 광주광역시는 309억원을 들여 광주 첨단지구에 올해 하반기 개소를 목표로 마이크로의료로봇개발지원센터를 구축 중이다.

박종오 KIMIRo 원장은 "산발적으로 이루어진 마이크로의료로봇 개별 기술개발을 체계적인 기술개발로 바꿨다"며 "다양한 마이크로의료로봇 기술을 이용한 신기술 의료기기 실용화에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성과교류회에서는 연구원과 협회가 연구개발사업 성과확산 등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