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계기 서면 인터뷰…"프랑스, 인도태평양 안보 관여 강화 의지"
프랑스 외교장관 "북핵 위협에 한국과 전적으로 연대"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은 16일 북한의 핵 위협 및 잇단 도발과 관련해 "한국은 언제나처럼 프랑스의 전적인 연대와 국제법 수호에 대한 의지를 확신해도 된다"고 말했다.

콜로나 장관은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 문제에 대한 프랑스의 입장은 일관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콜로나 장관은 "우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언제나 가장 단호하게 규탄해 왔다"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며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국제사회 공동의 매우 분명하고 반복적인 규탄에도 북한이 수년간 잇따라 미사일 발사에 나서고 불법적 핵 프로그램을 추구하는 것을 목격해 왔다"며 "이는 역내 평화와 안정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안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술핵을 개발하고 핵무기 생산을 가속하겠다는 최근 북한 당국의 발표 역시 매우 우려스럽다"고 언급했다.

그는 프랑스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북한이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을 멈추고 대화 제의에 응함으로써 국제적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매우 구체적인 방식으로 제재 회피 행위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제가 비무장지대(DMZ) 및 프랑스 호위함 프레리알호 함상을 찾아 한국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방문한 콜로나 장관은 다음날 DMZ를 방문하고 인천항에 기항한 프랑스 태평양함대 소속 프리깃함 프레리알호 함상을 찾았다.

다만 콜로나 장관은 한국의 핵무장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북핵 위협에 맞선 "프랑스의 연대와 한결같은 지지"를 거듭 강조하면서도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프랑스 외교장관 "북핵 위협에 한국과 전적으로 연대"
그는 "한국과 189개 여타 당사국과 마찬가지로 프랑스는 NPT 준수에 매우 전념하고 있다"며 "NPT는 국제 비확산 체제의 주춧돌이자 공동 안보 체계의 필수 불가결한 기둥으로 계속 남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콜로나 장관은 "프랑스는 인도·태평양에서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군사훈련 활동에 주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인태 전략의 일환으로, 프랑스는 파트너들과 함께 이 지역 안보에 대한 관여를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라고도 강조했다.

인도양과 남태평양에 해외영토인 섬을 보유하는 프랑스는 스스로를 '인태 국가'로 간주하며 이 지역에 적극적 관여 의지를 보여왔다.

2019년에는 프랑스 국방부와 외교부가 3개의 인태 전략 문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다음 달 일본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길에 방한할 가능성을 묻자 "한국은 인태 지역에서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며 "우리 양국은 방문을 실현하기 위한 최적의 시기를 모색하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 중 마크롱 대통령이 방한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달 초 중국 국빈 방문은 국제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콜로나 장관은 "중국과의 대화는 꽤나 까다로운 일이었지만 우리는 이를 통해 환경, 식량안보, 취약국 부채 문제 등 중요한 국제 이슈에 대한 공동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