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이 지난 4일 제주남방 공해상에서 해상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해군, 연합뉴스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이 지난 4일 제주남방 공해상에서 해상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해군,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일본이 3년 만에 한미일 안보회의(DTT)를 개최하고 미사일방어훈련과 대잠전훈련 정례화에 합의했다.

북한이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처음 시험발사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게 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가운데 한미일 3국이 북핵·미사일 대응 공조 강화에 나선 것.

14일(현지시간) 한미일은 제13차 DTT를 워싱턴D.C.에서 열고 이런 내용 등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보도문에 따르면 한미일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고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기 위해 안보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고 대응하기 위해 미사일방어훈련과 대잠수함전 훈련을 정례화한다는 데 합의했다.

한미일은 작년 10월 한반도 부근에서 처음으로 3국 미사일방어훈련을 했고 올 2월엔 두 번째 훈련이 진행됐다. 그 전까진 3국이 태평양에서 진행되는 다자 미사일방어훈련에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한미일 대잠전훈련은 작년 9월 5년여만에 실시된 데 이어서 이달 초 두 번째 훈련이 열린 바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뿐만 아니라 '수중핵어뢰'로 알려진 핵무인수중공격정 개발에도 매진하는 등 핵·미사일 위협이 점증하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3국 훈련이 정례화되는 것이다.

3국은 중단된 해양차단훈련과 대해적작전훈련 재개도 협의했다.

한편 DTT는 한미일 국방 차관보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연례 안보협의체로 2008년 처음 열렸다. 2020년 회의 이후 중단됐다가 이번에 3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14차 DTT는 한국에서 열린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