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관광객 구성 최소기준 5→3명, 체류기간은 15→21일
'단짝' 중·러, 새로운 무비자 단체관광 협정 체결 논의
러시아와 중국이 새로운 무비자 단체관광 협정을 체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렉세이 클리모프 러시아 외무부 영사부장은 이날 "중국 측과 함께 단체관광객 구성 최소 인원 기준을 기존 5명에서 3명으로 줄이고 무비자 체류 기간은 기존 15일에서 21일로 늘리는 내용 등을 포함한 새 협정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경제개발부가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으로 중단된 양국 정부 간 무비자 단체관광 협정을 재개하기 위한 조치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와 중국은 2000년 2월 무비자 단체관광 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5∼50명으로 구성한 양국 단체 관광객은 사전 절차를 밟은 뒤 비자 없이 상대국을 방문해 최대 15일까지 머무를 수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팬데믹 전인 2019년 한해 러시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500만 명이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은 140만 명이며, 이 중 120만 명이 무비자로 러시아를 방문했다.

또 2019년 한해 관광객을 포함해 중국인들이 러시아 현지에서 지출한 돈은 10억 달러(약 1조3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리모프 영사부장은 "러시아와 중국 관계의 점진적인 발전이라는 맥락에서 중국과의 비자 제도 자유화 문제는 여러 수준에서 정기적으로 논의되고 있다"며 "우리는 비자 분야에서 의미 있는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중국과 계속 공동 작업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동 노력을 통해 양국이 포괄적 동반자·전략적 상호작용 관계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대규모 인도주의적 교류를 체계적으로 복원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2020년 초 코로나19 발생 후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 왔던 중국은 지난 1월부터 방역 정책을 완화했다.

중국 정부는 또 지난 2월 러시아를 포함한 20개 국가로 자국민들이 해외 단체여행을 하는 것을 허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