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많이 올랐지?"…공매도 80조원 대기 중
에코프로 주식을 필두로 2차전지 종목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가운데 코스닥시장이 최근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최근 공매도 대기자금 성격으로 분류되는 대차거래 잔고 규모가 80조원을 넘어섰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차거래 잔고금액은 80조4천57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차거래 잔고금액은 지난 10일 80조원을 넘어선 뒤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80조원을 웃돌고 있다.

80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 2021년 11월 16일(80조2천430억원) 이후 1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대차거래란 차입자가 대여자에게 유가증권을 유상으로 빌린 뒤 계약기간이 끝나면 빌린 종목과 수량을 그대로 상환하는 것을 뜻한다. 대차거래 잔고는 주식을 빌리고 아직 갚지 않은 수량이다.

국내에서는 무차입 공매도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공매도를 하려면 대차거래를 해야 한다. 대차거래 잔고 규모를 통해 공매도 수요 규모를 가늠하는 이유다.

실제 최근 들어 공매도 거래는 크게 늘었다. 코스닥시장의 월별 평균 공매도 거래 규모는 지난 1월 834억7천만원에서 이달 3천768억7천만원으로 폭증했다. 유가증권시장 역시 1월 3천730억5천만원에서 4월 6천45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등 '에코프로형제'를 비롯한 2차전지 종목이 견인하면서 코스닥시장은 연일 과열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5월 4일(911.97) 이후 약 11개월 만인 지난 12일 잠시 900선을 터치(900.83)한 뒤, 이날 또다시 900선을 돌파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