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12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리 기업이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달고 뛰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상의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민관이 힘을 합해서 기술개발(R&D), 투자, 혁신으로 꺼져가는 성장엔진을 되살리는 것이 우리 대한민국이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믿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은 잘 아시듯 민간 경제가 주축이 돼서 나라 경제를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믿고 있고, 그런 만큼 민간 부문의 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는 정책적 방향을 가진 정당"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물론 기업들의 자구책도 당연히 우선돼야 하겠지만 세계 여러 경쟁업체와 글로벌 환경에서 경쟁하는 만큼, 외국의 다른 업체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규제와 세제를 포함한 모든 제도의 전방위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대한상의가 최근 국내 제조기업 300여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6%가 적자를 내고 있거나 손익 분기 상황이라고 답변한 내용을 거론, "3대 경제주체 중 경제 성장을 이끄는 핵심은 단연코 민간 부문의 기업으로, 기업의 어려움은 가계와 정부로 직결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 경영이 악화되면 국민 일자리가 사라지고, 일자리 감소는 가계 위기를 촉발하며, 가계 위기는 경제 성장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무력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여러분을 도와드리기 위한 노력을 국민의힘이 하고 있지만 소수당의 한계 때문에 때로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그러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각종 법안을 밀어붙이는 세력과 달리 국민의힘은 경제살리기, 민간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한민국 경제의 발돋움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국민의힘은 기업 활동을 가로막는 규제를 혁신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든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경제 살리는 일에 모든 국민과 기업, 당정이 원팀으로 함께 갈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도 모자랄 판에 야당은 오히려 노란봉투법이라는 이름으로 불법파업 조장법을 밀어붙이며 기업인들의 의욕을 꺾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산업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반경제적 입법 행위를 버젓이 자행하고 있어 매우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은 대한상의의 10대 건의 과제에 대해 "가만히 있어서는 이뤄질 수 없고 현재 여소야대 구조하에서 여당과 정부 힘만으로는 할 수 없다"며 "경제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주셔야 한다.
노동시장 왜곡 등 경제계를 옥죄는 것을 치워달라고 경제계가 목소리를 높일 때"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시행한다. 미국 군함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조선소 지분 투자와 무기 생산을 위한 해외 생산 거점 확보에 소요될 투자 자금 마련 차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한다고 20일 공시했다. 구주주 청약은 오는 6월 3일, 일반 공모 청약은 6월 9일부터 이틀 동안 이뤄진다. 신주 상장일은 6월 24일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상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 건 글로벌 방산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 능력을 대폭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자금 상당 부분을 해외 현지 생산 시설에 쓸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은 방산 물자 역내 조달 비율을 2030년까지 50%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미국에 이은 최대 시장인 유럽 공략을 위해선 현지 공장이 필수인 셈이다.사상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에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정규장 마감 직후 유증 공시가 나오자 시간 외 거래에서 하한가(-9.97%)로 직행했다. 금융감독원은 삼성SDI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도 중점 심사 대상으로 심사하기로 했다.김우섭/김진원/맹진규 기자
올해 1~2월 다이소의 카드결제 금액이 전년대비 8%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초저가'를 내세운 다이소로 사람들의 소비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모바일정보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다이소의 올해 1~2월 신용·체크카드 결제 금액은 3395억원으로 전년동기(3144억원)보다 7.96% 늘어났다. 경기 불황으로 올 초 유통업체들이 실적 부진을 겪는 와중에도 다이소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연간 카드결제 대금도 전년대비 늘어났다. 아이지에이웍스가 추정한 지난해 다이소 이용자들의 카드 결제 대금은 2조1354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2023년 1조8745억원에서 13.9% 늘어난 금액이다. 카드 결제 건수도 작년 2조1458만건으로 2023년 1조9425만건에서 10.4% 증가했다. 다이소 이용자의 1인당 구매 금액(객단가)은 2021년 1만5192원 수준에서 지난해 1만7354원으로 올랐다. 다이소의 5000원 이하 초저가 정책이 경기 불황 시기에 먹혀들면서 오히려 사람들이 다이소에서 쓰는 돈 자체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다이소는 뷰티, 건강기능식품도 다이소식 '균일가' 정책을 내세워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뷰티 제품은 3000원 '리들샷' '모델링팩' 등 가성비 제품을 내놓으며 1020 세대도 다이소를 찾게 만들었다. 다이소의 전체 매출 비중에서 뷰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내외지만 2023년 85%, 2024년 144%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무섭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LG생활건강에서 더페이스샵 마케팅을 담당한 임원도 섭외하며 뷰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본격 시작한 건강기능식품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1조7247억원)을 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고민이 있다. 미국에 이은 최대 시장인 유럽연합(EU)이 2030년까지 방산 예산의 50%를 역내에서 생산한 물량에 쓰도록 결정한 것이었다. 한국과 호주 외에 해외 공장이 없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선 유럽 시장을 놓칠 수밖에 없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6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유럽과 중동 등에서 현지 생산과 투자를 조건으로 수주 협상을 할 계획”이라며 “수주 협상력을 높여 2030년 매출 70조원의 기업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독일 라인메탈 넘겠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독일의 방산 기업 ‘라인메탈’을 뛰어넘겠다고 20일 선언했다. 독일의 대표적 주력 전차인 레오파르트 2 등을 만든 세계적 방산 기업 라인메탈을 롤모델 삼아 글로벌 전진기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라인메탈의 성공 전략을 따라가려면 해외 공장을 대폭 늘려야 한다. 여기엔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 라인메탈은 독일과 미국 등 14개국에 해외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이번 유상증자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도 해외 거점 마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조6000억원을 투입해 해당 지역에 지상 무기 생산 거점을 짓고, 현지 업체 협력을 위한 지분 투자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K9 자주포뿐 아니라 천무 다연장로켓, 레드백 장갑차, 대공방어시스템, 탄약(추진장약) 등의 생산 시설이 대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폴란드·루마니아와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사우디아라비아엔 유도 무기체계인 천궁-Ⅱ를 수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