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임태희 교육감 공동 기자회견…"진보·보수 경계 넘어 맞손"
"공적개발원조 대폭 늘리자"…서울·경기교육청 공동 행사 연다
서울시교육청과 경기교육청이 손을 잡고 공적개발 원조(ODA) 증액 촉구를 위한 행사를 공동으로 주최한다고 12일 밝혔다.

보수 단체가 추진한 행사에 진보 성향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는 점이 이목을 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 행사는 우리나라의 ODA 지원을 현재 국민 총소득의 0.16% 수준에서 10년 후에는 1% 수준에 이르도록 매년 확대하자는 주장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이에 서울·경기교육청과 보수 시민단체인 '존경받는나라만들기 국민운동본부'(국민운동본부)는 다음 달 20일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역까지 'ODA 증액 촉구를 위한 시민·청소년 행진'을 공동 주최하게 된다.

또 서울시교육청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국제개별 협력을 중심으로 6차시의 교수·학습자료 등을 담은 계기교육자료를 제작해 서울 지역 초·중·고에 보급할 예정이다.

조 교육감은 "미래세대인 학생들이 지구촌 문제와 ODA 확대에 관심을 갖도록 함으로써 세계시민적 감수성을 기르고자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념적 차이, 보수·진보의 경계를 넘어 글로벌 의제를 중심으로 손을 맞잡고 협력하는 상징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지구촌 시대, 어려운 나라를 돕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는 금번 행사의 취지에 깊이 공감한다"며 "인성과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 양성이라는 경기교육의 목표와 결을 함께 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국민운동본부 측도 "두 교육감의 결단이 있었기에 이번 행진이 가능하게 됐다"며 "이번 행진이 극단적인 좌우 편 가르기를 극복하는 첫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