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측 행사 추진에 파키스탄 "불법 점령 영속화" 반발
인도-파키스탄, 분쟁지 카슈미르 G20 행사 놓고 신경전
앙숙 사이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이번에는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주요 20개국(G20) 행사를 개최하는 문제를 놓고 팽팽하게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인도와 파키스탄 매체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다음 달 22∼24일 인도령 카슈미르의 스리나가르에서 G20 관광 실무단 회담을 개최한다.

인도는 이와 함께 스리나가르와 라다크 지역의 레에서 G20 청년 정상회의(Y20) 관련 회담도 열 예정이다.

인도 북부에 자리 잡은 인도령 카슈미르는 잠무, 카슈미르, 라다크로 구성돼 있다.

인도는 오는 9월 뉴델리에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으로 이에 앞서 작년 말부터 전국 곳곳에서 여러 관련 부대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하지만 인도가 최근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에서까지 관련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는 점을 밝히자 파키스탄 측이 "무책임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인도 측의 이번 결정에 대해 강하게 분개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인도가 잠무·카슈미르 불법 점령을 영속화하려 하고 있다"며 인도의 시도는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파키스탄 측의 주장에 대해 인도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대응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남아시아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카슈미르는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인도와 파키스탄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며 여러 차례 군사 충돌을 일으킨 지역이다.

양국은 몇 차례 전쟁까지 치른 후 지금은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을 맞댄 채 각각 인도령 카슈미르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실효 지배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