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문화약자' 63만명 챙긴다…공연관람 등에 635억 지원(종합)

청년 2만8천명에 20만원 문화바우처…파킨슨 환자 무용 교육
문화누리카드 저소득층 45만명에 발급…"문화매력도시 구현"

서울시는 문화예술 활동 기회가 적은 '문화약자' 약 63만명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총 635억원을 투입한다고 12일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문화약자와의 동행 사업' 18개를 추진하며 청소년·청년층에 100억원, 신체적 약자 지원에 5억원,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취약계층 지원에 503억원을 투입한다.

총예산 635억원은 작년 예산(555억원)보다 약 14%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청년층을 위한 신규 사업으로는 '서울청년문화패스'가 있다.

시는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세 청년(2004년생·외국인 포함) 중 가구 소득이 중위소득 150% 이하인 청년 2만8천명에게 1인당 연간 20만원 상당의 문화이용권(바우처)을 발급한다.

이달 19일 오전 9시부터 30일 오후 6시까지 청년몽땅정보통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을 받아 대상자를 선정한다.

대상자는 별도로 구축되는 서울청년문화패스 전용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공연을 예매하면 된다.

2021년 처음 시행된 공연관람 지원사업 '공연봄날'은 기존의 초등학교 6학년에서 초등학교 6학년∼중학교 3학년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올해 총 6만6천명에게 공연장 24곳에서 총 45편, 200회 내외의 무료 공연을 선보인다.

시는 내년에 지원 대상을 고등학생까지로 넓힐 예정이다.

지난해 시범 운영했던 '특수학교 학생 박물관·미술관 관람지원' 사업은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특수학교 총 32곳의 학생·교원 6천200명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박물관·미술관을 체험하도록 활동 보조인, 수어 통역사 등 전문 인력과 전세버스를 지원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9세 이상 24세 이하 발달장애(지적·자폐) 청소년을 위한 '장애청소년 미술교육 지원사업'은 올해 대상을 70명 내외로 늘린다.

또한 파킨슨 환자에 무용예술을 교육하는 '댄스 포 피디'(Dance for PD) 사업을 올해 처음 시작한다.

무용 예술인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서울무용센터 전용 공간에서 20명의 파킨슨병 환자와 보호자에 무용을 가르친다.

2008년부터 시작한 '저소득층 예술영재 교육 지원사업'도 이어간다.

기준 중위소득 100% 미만 가정의 음악·미술에 재능이 있는 청소년 260명을 선발해 전문 교수에게 교육받을 기회를 준다.

서울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게 11만원 상당의 통합문화이용권을 제공하는 '서울문화누리카드'는 약 45만명에게 발급한다.

일상에서 문화예술 관람 기회를 넓히기 위한 사업도 강화한다.

세종문화회관은 천원으로 고품격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천원의 행복'을 총 2만2천명의 관객에게 16회 선보인다.

특히 16회차 중 4회차는 전석을 문화소외계층을 초대하는 '행복 동행석'으로 운영한다.

필요한 곳으로 공연을 배달하는 '예술로 동행'은 총 29회에 걸쳐 약 7천100명의 시민과 만난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곳곳에서 '찾아가는 시민공연'을 총 34회 펼쳐 2만7천명의 관객에게 클래식 무대를 선사한다.

8월26일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리는 파크 콘서트는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인 얍 판 츠베덴이 지휘를 맡는다.

또 박물관·미술관에서 공연하는 뮤지엄 콘서트(5∼9월)와 병무청, 소방서, 복지센터 등을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4∼11월)가 올해 처음 열린다.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스테이지11'를 통해 창작공간 11곳에서 매월 무료 공연을 펼친다.

올해 문화약자와의 동행 사업 예산은 서울시 문화본부 전체 예산의 11%를 차지한다.

시는 이 비중을 2026년까지 20%로 높일 계획이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문화약자와의 동행은 문화 소외계층을 줄이고 심해지는 사회 갈등을 해결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맞춤형 문화정책 설계로 모든 시민이 장벽 없이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문화매력도시 서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