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명이 보트·택시로 접근해 공격…범죄조직 소행 추정
'마약통로' 에콰도르 항구서 괴한들 총기 난사…"9명 숨져"
미국·유럽행 마약의 관문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에콰도르 한 항구에서 괴한들의 무차별 총격 사건이 일어나 최소 9명이 숨졌다.

11일(현지시간) 에콰도르 검찰 소셜미디어와 현지 일간지 엘코메르시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서북부 에스메랄다스주 항구에서 수십명의 괴한이 보트와 택시 등을 타고 한 창고에 접근해 총기를 난사했다.

갑작스러운 총격에 당시 현장에 있던 어부와 시장 상인 등이 혼비백산해 몸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소셜미디어에서 "지금까지 항구에서 시신 7구, 보건소 인근에서 시신 2구를 각각 수습했다"고 썼다.

후안 사파타 내무장관은 에쿠아비사 TV 인터뷰에서 "지역 범죄조직과 연관된 30명 안팎의 용의자가 무장 공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2대의 보트와 차량 등을 이용해 항구에 온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당국은 해당 항구에서 주로 활동하는 선원 등이 다른 범죄조직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것에 대한 보복성으로 이번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사건 현장 주변에 군을 투입해 경찰과 함께 용의자 수색과 치안 유지 활동을 강화했다.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있는 에콰도르는 최근 몇 년 새 미국과 유럽으로 남미산 코카인을 운송하는 주 통로가 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국제 항만이 있는 에스메랄다스주에서는 폭력조직 간 잦은 충돌이 벌어지는 추세다.

이 때문에 지난달 초부터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돼 있다.

앞서 또 다른 해안 지역인 산타엘레나주에서는 성당에 괴한이 난입해 경찰관 1명을 총으로 살해하기도 했다.

그의 옆에 있던 여성 1명도 유탄을 맞고 숨졌는데, 이 사건 역시 범죄조직과 연관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