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뿌리찾기 일정에 차남·여동생도 동행
바이든 북아일랜드 도착, 英 총리 영접…"평화 유지가 최우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영국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 공항에 도착해서 4일간의 아일랜드섬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탄 에어포스원은 저녁 9시가 갓 지나서 공항에 도착했고,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영접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번 방문의 주목적은 벨파스트(성금요일) 평화협정 25주년을 기리고 아일랜드 출신으로서 뿌리를 찾는 것이다.

그는 출발 전 기자들에게 최우선 사안은 평화를 지키고 브렉시트 이후 북아일랜드 자치정부의 정치 교착상태를 푸는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벨파스트 얼스터대 연설에서 아일랜드섬 평화와 번영을 지지한다고 밝힐 것으로 보인다.

북아일랜드 의회는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브렉시트 이후 본토와 사이에 무역장벽이 생긴 데 반발해 연정을 거부하면서 일 년 넘게 마비돼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전에 수낵 총리와 약 30분간 차담을 나눌 예정이다.

이어 아일랜드로 이동해서 먼 친척들이 사는 마을들을 방문하며 양국의 돈독한 관계를 강조하고, 더블린에서는 아일랜드 의회에서 연설한다.

정세가 불안정한 북아일랜드 지역 방문이다 보니 경비가 매우 삼엄하다.

경찰은 도로를 대거 통제하고 무인기 이륙도 금지했다.

이날 경찰은 벨파스트에서 약 110㎞ 떨어진 런던데리의 한 묘지에선 파이프 폭탄으로 의심되는 물품 4개를 발견하기도 했다.

전날 아일랜드 민족주의 무장세력들은 이 지역에서 미신고 집회를 하고 경찰차에 화염병을 던졌다.

스카이뉴스는 이번 방문 관련 경찰 작전은 거의 10년 만에 최대 규모이며 비용은 700만파운드(116억원)가 들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다른 지역 경찰관 300명도 투입됐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는 공식 수행단 외에 차남 헌터 바이든과 친여동생이자 오랜 정치 자문역인 밸러리 바이든 오언스가 동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