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미국 정보기관의) 용산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은 터무니없는 거짓 의혹"이라고 밝혔다.대통령실은 11일 오전 대변인실 명의 언론 공지에서 "'미 정부의 도·감청 의혹' 관련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을 알려드린다"며 이같이 언급했다.대통령실은 "용산 대통령실은 군사시설로 과거 청와대보다 훨씬 강화된 도·감청 방지 시스템을 구축, 운용 중"이라며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안보실 등이 산재해 있던 청와대 시절과 달리 현재는 통합 보안시스템과 전담 인력을 통해 '철통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진위를 가릴 생각도 없이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도·감청이 이뤄졌다는 식의 허위 네거티브 의혹을 제기해 국민을 선동하기에 급급하다"며 "이는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과 핵 위협 속에서 한미동맹을 흔드는 '자해행위'이자 '국익 침해 행위'"라고 지적했다.대통령실은 "'정보 전쟁'에는 국경이 없다"며 "한미 정보 동맹을 강화하고 발전시켜야 할 중차대한 시점에 더불어민주당의 외교 자해행위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또한 "'미 정부의 도·감청 의혹'에 대해 양국 국방장관은 '해당 문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사실에 견해가 일치했다"며 "앞으로 굳건한 '한미 정보 동맹'을 통해 양국의 신뢰와 협력체계를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소방청이 강원 강릉시에서 발생한 산불이 민가로 확산하자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1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소방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타지역에서 지원하는 것이다.소방력 동원 규모에 따라 1호(당번 소방력의 5%), 2호(10%), 3호(20%)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현재 소방력 235명을 투입했으며 소방청 중앙긴급구조통제단도 가동 중이다. 현장에 장비기술국장을 상황관리관으로 파견했으며 울산 대용량포방사시스템 출동을 지시했다.앞서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강원 강릉시 난곡동에서 산불이 나 현재 강풍을 타고 민가 등으로 불길이 확산하고 있다. 오전 9시 18분부로 소방청은 소방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불이 난 지점 인근 민가 약 10채 중 현재 4∼5채로 불길이 옮겨붙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강릉시에 따르면 불은 소나무가 부러지는 과정에서 전깃줄을 건드려 불씨가 산불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1일 연 3.5%인 기준금리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이는 2월에 이은 두 차례 연속 동결로 시장에서는 이번 인상기의 최종금리를 3.5%로 보는 시각이 굳어지는 분위기다.한은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데는 최근 다소 안정된 물가 상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110.56)는 작년 같은 달보다 4.2% 올랐다. 상승률이 2월(4.8%)보다 0.6%포인트(p) 떨어졌고 작년 3월(4.1%)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았다.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수출 부진 등에 이미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4%)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 반등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1∼2월 경상수지는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통관기준 무역수지도 3월(-46억2000만달러)까지 13개월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 등으로 고조된 금융위기 가능성도 한은의 추가 인상을 억제한 요인으로 거론된다.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하면서 미국과 격차는 1.5%p(한국 3.5%·미국 4.75∼5%)로 유지됐다. 1.5%p는 2000년 10월(1.5%p) 이후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이다.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