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코로나19 추적하던 하수 모니터 시스템으로 마약 감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북부에 위치한 마린 카운티는 지난 2월부터 하수에서 표본을 수집해 펜타닐, 메스암페타민, 코카인, 니코틴 등 불법 약물 검출 여부를 조사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마린 카운티 행정중심지인 샌러펠의 하수 시설에서 1주에 두 번 50㎖의 표본을 수집한 뒤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업체 '바이오봇 애널리틱스'로 보내 불법 약물 검출 여부를 검사하는 프로그램이다.
샌러펠의 하수 시설에는 이 지역 주거, 상업, 산업 시설의 부엌, 욕실, 화장실, 샤워실 등에서 쓰이고 버려진 물이 모인다.
하수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가 다량 검출될 경우 위생 당국은 마약 해독제인 '나르칸' 보급 속도를 올리는 등 적절한 조처를 할 수 있다.
마린 카운티 등 미국의 도시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일 때 하수 표본을 검사해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사그라지면서 마린 카운티는 이미 구축된 기반 시설을 마약을 추적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전용하기로 한 것이다.
마린 카운티 공중보건 담당관인 맷 윌리스 박사는 "약물 과다복용 문제로 공중보건이 위기에 놓였다"며 "코로나19 대유행 때 적용한 이런 감시 방법을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