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회수 가능성 낮아 불가피"

하지만 시중은행의 대출 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작년 햇살론뱅크 신규 취급액은 약 200억원에 그쳤다. 5대 은행 중 농협은행이 48억8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상품을 주력으로 취급하는 전북은행(1조1687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상품 특성상 저신용 신청자가 많아 대출 회수 가능성이 다른 대출보다 낮다”며 “은행이 대출 재원의 10%를 보증하는 만큼 자금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어 취급액을 크게 늘리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저신용 근로소득자가 이용할 수 있는 근로자햇살론 대출 잔액도 늘어나는 추세다. 근로자햇살론은 신용등급과 소득이 낮아 제도권 금융을 이용할 수 없는 근로자에게 제공하는 2금융권 대출상품이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근로자햇살론 누적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조9327억원으로 7월 말에 비해 1390억원 증가했다. 연간 신규 대출액은 작년 1조2080억원으로 전년(1조2750억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2018년(1조836억원)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체액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대출 부실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작년 말 기준 근로자햇살론, 햇살론유스, 햇살론뱅크 등 햇살론 상품의 대위 변제액은 3651억원으로 전년보다 119억원 많아졌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