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급 1인 체제' 구축 가속
'시진핑 선집' 대학 학습교재로…"시 주석 사상 뇌에 들어가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글을 모은 '시진핑 저작 선독'을 대학생 등에 대한 교재로 사용하라는 통지가 내려갔다고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1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시 주석이 처음 당 총서기가 된 직후인 2012년 11월부터 작년 10월까지의 중요 조작물을 담은 '시진핑 저작 선독(이하 시진핑 선독)' 1·2권이 출간됐다.

이와 관련, 중국 공산당 중앙은 최근 발표한 '시진핑 선독 학습에 관한 통지에서 "각 대학은 '시진핑 선독'을 교수와 학생 이론 학습 교재로 삼아 '시진핑신시대중국특색사회주의사상(시진핑 사상)이 교재와 수업, 두뇌에 들어가도록 가일층 추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지는 이와 함께 각급 당 위원회 이론학습센터에 시진핑 선독을 학습 계획에 반영하도록 하고, 각급 당교(당 교육기관)와 간부학원은 시진핑 선독을 중요 교육 콘텐츠에 포함해 세미나, 학습반 등을 개최하라고 지시했다.

통지는 시 주석에 대해 "마르크스주의 정치가·사상가·전략가로서 역사를 주동하는 정신과 비범한 이론적 용기, 탁월한 정치적 지혜, 강렬한 사명감으로 신시대 당과 국가 사업 발전에 관한 일련의 중대한 이론과 실천 문제에서 심오한 사고와 과학적 판단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련의 독창적인 새 이념, 새 사상, 새 전략을 제기했고, 시진핑 사상의 창립과 발전에 결정적 역할과 결정적 공헌을 했다"고 부연했다.

마오쩌둥 선집, 덩샤오핑 문선, 장쩌민 문선, 후진타오 문선 등 전통적으로 중국의 역대 최고지도자마다 비슷한 책을 펴내 왔기에 선독 발간 자체는 드문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처럼 대학과 각 당 위원회 등에 대대적으로 교육하도록 한 것은 시 주석 1인 체제 강화 추세와 깊이 관련 있어 보인다.

이와 함께 중국 공산당은 중앙정치국 결정에 따라, 시진핑 사상을 학습하고 관철하기 위한 '주제 교육'을 이달부터 당 전체 간부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당·정·군의 통합 1인자 지위를 10년 이상 유지하고 있는 시 주석은 재작년 제3차 '역사 결의'를 통해 중국 공산당 공식 역사 기록 속에서 자신의 지위를 신중국의 '국부'인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개혁개방을 주도한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과 동급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