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보다 안 팔리네"…'1조' K-술 무역적자 해결 나선다
국세청은 한국술(K-Liquor) 수출지원협의회가 출범했다고 11일 밝혔다. 주류 무역수지가 심각한 상황에서 인프라 부족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고전하고 있는 전통주, 중소주류 제조업체를 위해 민관 합동으로 지원에 나선 것이다.

막걸리수출협의회 박성기 회장과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을 공동 단장으로 수출 선도기업, 주류 협회, 정부 부처는 물론, 외식경영 전문가 백종원 대표, 김창수 국산 위스키 개척자, 이화선 우리 술 문화원장 등이 참여했다.

협의회는 대한민국 술 브랜딩, 상생의 주류 생태계 구축, 주류제조 교육 및 기술 지원 강화, 찾아가는 서비스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양주보다 안 팔리네"…'1조' K-술 무역적자 해결 나선다
일단 국세청, 농식품부, 한국주류산업협회 등이 협업해 대한민국 술을 브랜딩하고 상표 등록을 할 계획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사케는 일본, 보드카는 러시아, 테킬라는 멕시코를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것처럼 '대한민국 술'이라고 하면 연상이 되는 우리 술 브랜드 개발이 긴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협의회는 또 주류 대기업과 수출 선도기업의 수출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수출 진흥 세미나를 매년 정례화하기로 했다. 주류면허지원센터 홈페이지를 국내외 주류 관련 정보를 총망라한 포털로 확대 개편한다.

코로나19로 인한 홈술, 혼술 문화 확산과 위스키 열풍 등으로 주류 수입이 대폭 증가한 반면, 국내 주류 수출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주류 무역수지는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9년 6,248억원, 2020년 7,323억원, 2021년 1조197억원, 2022년 1조3,240억원 적자다.

박성기 막걸시수출협의회 회장은 "막걸리 수출 경험을 백분 활용하여 민간의 애로 사항을 대변하고 가교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는 "지역 특산주 및 장기 숙성주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세정, 세제 차원의 지원 강화, 지역특산주 농산물 기준 완화, 우리 술에 대한 새로운 투자방식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주보다 안 팔리네"…'1조' K-술 무역적자 해결 나선다
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