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때 요구조자 없었으나 다시 들어가…이후 급격한 연소"
전북소방 "성공일 소방교, 재진입한 집주인 구하려다가 순직"
화염 속에서 인명을 구조하다가 순직한 성공일(30) 소방교는 불 난 주택을 빠져나왔다가 다시 들어간 집주인을 구하려고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소방 당국은 지난달 13일부터 약 2주간 소방관 순직 사고 재발 방지 전담팀(T/F)을 꾸려 성 소방교 순직 원인 등을 분석해왔다.

10일 전북도 소방본부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화재 신고 당시인 지난달 7일 오후 8시 33분께 불이 난 주택에는 요구조자가 없었다.

다시 말해 집주인 부부 모두 집에 불이 난 사실을 알고는 대피한 상태였다.

그러나 불명확한 사유로 남편 A(74)씨가 불붙은 집 안으로 다시 들어갔고, 이후 현장에 도착한 성 소방교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집에 사람이 있다'는 목소리를 듣고는 불길을 뚫고 주택으로 향했다.

화재를 비롯한 각종 사고 현장에서는 인명구조가 2인 1조로 이뤄져야 하지만, 성 소방교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홀로 진입했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이후 목조 주택의 불은 삽시간에 번졌고 좁고 구불구불한 진입로 탓에 성 소방교와 A씨 모두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대피한 A씨가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간 이유에 대해 "거기까지 파악되진 않았다"면서도 "일반적으로 꼭 갖고 나와야 할 물건이나 귀중품이 집 안에 있을 때 그러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전북소방 "성공일 소방교, 재진입한 집주인 구하려다가 순직"
도 소방본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소방관 희생을 막기 위해 조직·인력 및 지휘·대응, 교육·훈련, 장비 등 소방 업무 전 분야를 개선하는 대책을 내놨다.

이들 대책은 현장에 고립된 동료를 구출하는 신속동료구조팀 운영 활성화와 소방펌프차 3인 탑승 원칙 준수, 소방 교육·훈련 강화, 개인보호장비 성능 강화 등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도 소방본부는 또 119안전체험관에 성 소방교의 추모시설을 마련해 숭고한 희생과 투철한 사명감을 기리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