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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트렌드

“코스닥 상승분 15% 중 10%가 2개 종목”
“섣부른 행동할 때 아냐…시장 상승·하락 확률 5대5”
충청북도 청주시 오창에 위치한 에코프로비엠 본사. 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의 자회사다./사진=에코프로비엠
충청북도 청주시 오창에 위치한 에코프로비엠 본사. 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의 자회사다./사진=에코프로비엠
타이거자산운용이 올해 들어선 이후의 강세장, 그리고 강세장을 주도한 에코프로그룹 상장 계열사의 급등을 예상하지 못한 데 대해 고객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뒤늦게 급등한 종목을 따라잡으며 시장에 뛰어들기보다 기존의 보수적인 시장 전망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완 타이거자산운용 대표는 10일 고객 레터를 통해 “1월부터의 시장에 대한 전망이 틀렸다. 시장이 오른다 해도 크게 오르지 못하고, 짧은 기간에 그칠 것이라 생각했지만, 1분기 현재까지 주식 시장은 생각보다 많이 올라와 있는 형국”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특정 2차전지 관련 종목으로의 쏠림현상이 전망이 빗나간 이유라고 이 대표는 진단했다. 그는 “코스닥 시장의 경우 (연초 이후) 15%의 상승 가운데 10%포인트(p)의 상승이 단 두 종목만으로 만들어졌다”며 “타이거자산운용은 과도한 쏠림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며 “참으로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가 말한 두 종목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으로 보인다. 연초 이후 지난 7일까지 에코프로비엠은 179.59%가, 에코프로는 462.14%가 각각 상승했다.

타이거자산운용은 작년 12월까지는 고금리 환경으로 신차 가운데서도 가격이 더 비싼 전기차 수요가 둔화돼 2차전지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도 악화될 것으로 봤다.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오를 때도 당시 시장 금리를 고려해 2차전지 섹터의 매력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2차전지 섹터 안에서 가격이 오르지 않은 종목 위주로 매수해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워졌다. 또 고금리 환경으로 인해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고 예상한 타이커자산운용은 주식 매수에 대해 보수적으로 대응했다.

전망은 빗나갔다. 이 대표는 “주식시장은 (예상과) 반대로 가장 매력 있지만, 가장 비싼 섹터에서, 가장 비싼 종목들을 가장 공격적으로 (매수하는) 대응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전망을 꺾지는 않았다. 이 대표는 “이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시장의 왜곡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는 “올해는 섣부른 행동을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금리로 인한 부작용이 조금씩 나오고 있고, 통화량의 축소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시장이 좋아질 수 있는 환경과 그렇지 않은 환경이 5대5”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는 공격보다 수비가 더 중요한 해”라며 “버티고 있다면 언젠가는 타이거자산운용에게도 기회가 올 것”고 강조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