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발화해 경북 5개 시·군을 휩쓴 산불이 역대급 피해를 낳으며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울산·경북·경남 등에서 발생한 산불사태로 인해 총 6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27일 밝혔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산불로 인해 사망자는 28명, 부상자는 3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추가 사망자는 청송군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중·대형 산불은 총 11개 지역에서 발생했다. 산림 피해 면적은 서울 면적(6만㏊)의 62%에 해당하는 3만8665.6㏊로, 2000년 동해안 산불(2만3794㏊)의 피해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이재민은 3만7826명에 달하는 등 역대 최악의 재난이 이어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진화헬기 112대, 진화인력 8750명을 총동원해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 확산으로 위협 받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큰 고비는 넘겼다. 27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밤 안동 병산서원에서 직선거리로 3~4km 떨어진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쪽까지 근접했던 산불은 이날 오전부터 소강상태다.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5시 드론을 띄워 확인한 결과 불길은 보이지 않고 연기만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일대에는 오후 7시 30분께부터 약한 빗방울이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으며, 바람은 현재 초속 3.4m 북서풍으로 산불은 남후면으로 향했다.다만,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어 소방 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