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유한양행, 프로젠 인수…성영철 등 '에스엘' 지분 정리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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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이가 유한에 이전한 GI-301 개발사
![[분석+]유한양행, 프로젠 인수…성영철 등 '에스엘' 지분 정리 수순](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0244787.1.jpg)
유한양행은 프로젠 지분 38.9%를 3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5일 밝혔다. 기업 결합신고 절차 등을 거쳐 다음달 초 인수절차를 마무리하면 유한양행은 프로젠의 최대주주가 된다.
유한양행은 에스엘바이젠 등이 보유한 프로젠 지분과 프로젠이 새로 발행할 신주 등을 매입하기로 했다. 프로젠 최대주주인 에스엘바이젠은 성 전 회장이 지분 73.4%를 보유하고 있다.
프로젠은 이중융합단백질 및 다중표적항체 플랫폼 'NTIG'를 보유하고 있다. 면역학 기반 신약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면역질환 치료제, 면역항암제, 대사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당뇨병 동반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PG-12', 자가면역질환 후보물질 'PG-405', 염증성 장질환 후보물질 'PG-101',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PG-207' 등이다. 올초에는 인도네시아 제약사 칼베로부터 1000만달러를 투자 받았다.
프로젠은 성 전 회장이 제넥신 창업 전 세운 비상장 회사다. 2019년 한독, 제넥신과 함께 마곡 R&D센터에 입주하는 등 이들 기업과의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과도 연결고리가 있다.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창업자가 프로젠 연구소장 겸 최고과학책임자(CSO)를 역임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알레르기 치료제 후보물질 'GI-301'은 프로젠에서 발굴했다. 유한양행은 2020년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GI-301를 기술이전 받는 내용의 최대 1조4000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유한양행이 개발권을 인수한 뒤 개발명은 'YH35324'이다. 유한양행이 프로젠 지분을 매입하면서 과거 인수한 물질의 원천 개발사를 품에 안게 됐다.
유한양행과는 인연이 깊다. 지난해 프로젠 대표로 합류한 김종균 대표는 유한양행 출신이다. 김 대표는 1994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연구개발(R&D)과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등을 세웠다. 지난해부터 유한양행과 공동 연구도 하고 있다. 프로젠 연구소장은 제넥신 연구실장, 에스엘바이젠 대표 등을 지낸 진현탁 소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이중항체 기술이 안정화하면서 투자 논의도 활발해졌다"며 "바이오 투자 환경이 어려운 시기 유한양행과 프로젠이 함께 기초·공동연구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4월 5일 16시 21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