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공원 탐방…야생동물 치료센터서 치료·복귀 과정 직접 관찰
농경·쓰레기 매립으로 훼손됐다가 복원사업으로 거듭난 생태섬
[부산엑스포 실사] 첫 방문지 을숙도…'자연과의 지속 가능성' 시찰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를 현장 실사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은 4일 오후 부산 첫 방문지인 을숙도를 찾았다.

부산 사하구 을숙도는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낙동강 하구 습지와 드넓은 갈대밭이 펼쳐진 곳이다.

면적 3.2㎢, 총길이 4.5㎞의 섬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백조로 알려진 '큰고니'가 매년 겨울 찾는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이자,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 '생태의 보물창고'라고 불기는 기수 생태계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부산이 실사단 첫 방문지로 이곳을 선정한 것은 2030세계박람회에 한국이 제안한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주제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으로 알려진다.

특히 과거 오염되고 버려진 땅에서 생태 공간으로 탈바꿈한 을숙도는 부산엑스포의 부주제 중 하나인 '자연과의 지속 가능한 삶'을 잘 구현한 곳이기도 하다.

[부산엑스포 실사] 첫 방문지 을숙도…'자연과의 지속 가능성' 시찰
실사단은 이날 을숙도생태공원 안에 있는 부산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유치 계획을 발표를 듣고 질의 응답 시간을 보냈다.

이번 2차 프레젠테이션(PT)에서는 김지윤 정치학 박사가 나서 부산엑스포의 주제와 함께 메타버스 엑스포 구현 방안을 소개했다.

실사단은 을숙도에 머무는 동안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만끽하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점심 식사 시간 실사단은 한국 문화, 특히 케이팝의 성장 과정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봄을 맞아 흐드러지게 핀 분홍빛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부산엑스포 실사] 첫 방문지 을숙도…'자연과의 지속 가능성' 시찰
실사단은 PT가 마무리된 뒤 생태공원을 탐방하며 공원에 체험활동을 나온 부산 시민들을 만나기도 했다.

생태 체험에 나온 40여명의 어린이집 아이가 야외에 설치된 테이블에 앉아 간식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실사단들이 먼저 다가가 아이들과 하이 파이브를 하는 등 친근함을 표시했다.

[부산엑스포 실사] 첫 방문지 을숙도…'자연과의 지속 가능성' 시찰
실사단은 이후 을숙도 야생동물 치료센터로 이동해 다친 동물들의 치료 과정을 직접 살펴봤다.

야생동물 치료센터에서는 다친 조류와 포유류를 치료해주고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현재 60여마리를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단은 센터 맞은편에 있는 물새류 대체서식지로 이동해 실제 재활을 마치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새들도 관찰했다.

말똥가리, 새매, 황조롱이 등 5마리의 새가 하늘을 향해 날아가자 실사단은 놀라움을 표하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부산에서의 첫날 일정을 마친 실사단은 이날 저녁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부산의 봄'이라는 주제로 마련한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부산엑스포 실사] 첫 방문지 을숙도…'자연과의 지속 가능성' 시찰
한편 을숙도는 1960년 중반부터 농경지로 개간되기 시작해 1990년경에는 대부분 지역이 농경지, 산화 분뇨처리장, 준설토 적치장 등으로 이용됐으며 1996년 을숙도 최하단부에 인공생태계를 조성하면서 복원 사업을 시작했다.

2009년과 2012년에는 4대강 사업을 하면서 준설토 적치장 등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상부섬까지 생태공원으로 바꾸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