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 3단계' 함평·순천 이틀째 진화 총력…진화율 60%대
식목일을 하루 앞둔 4일 전남 함평과 순천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이어져 산림당국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19분께 전남 함평군 대동면 연암리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은 오전 10시 기준 65%의 진화율을 보인다.

전날 해가 지면서 철수했던 진화헬기 11대가 이날 일출과 동시에 다시 투입돼 집중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475㏊로 인근 마을 주민 43명이 경로당 등 3곳에 대피 중이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산림과 인접한 공장 4동과 축사 2곳, 비닐하우스 2곳이 전소됐다.

양봉장 불씨가 산림으로 번진 뒤 불이 확산하자 산림당국은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산불 대응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전날 오후 1시 40분께 전남 순천시 송광면 봉산리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은 66%의 진화율을 보인다.

인근 공장에서 시작된 화재가 산림으로 확산한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산불 세력은 낮은 상태지만 주불이 급경사 지역에 위치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382㏊로 인근 마을 주민 76명이 경로당에 대피 중이다.

당국은 이날 오전 대응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하고 진화헬기 17대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 중이다.

민가와 사찰 등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하는 한편 오전 중 주불 진화를 목표로 집중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전날부터 경로당 등에 대피한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들은 경로당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TV 뉴스에서 전하는 산불 진화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

타지에서 생활하는 자녀들도 걱정스러운 마음에 일찍부터 안부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묻기도 했다.

한 주민은 "불이 빠르게 번져 대피하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큰 피해 없이 빨리 진화되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