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에너지 못 끊어"…일본, 가격상한 넘겨 원유 수입 1∼2월 배럴당 70달러에 수입…가격상한보다 배럴당 10달러 더 주고 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항해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 행렬에 동참한 일본이 에너지 시장에선 러시아를 완전히 끊어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이 올해 러시아산 석유를 가격 상한을 넘긴 가격에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아시아 동맹국 중 하나인 일본이 미국의 주도하에 진행 중인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서 발을 빼 동맹에 균열을 줬다고 평가했다.
일본 공식 무역 통계를 보면 일본은 올해 1∼2월 러시아 석유 약 74만8천배럴을 총 69억엔(약 5천200만달러·680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럴당 약 69.5달러에 구매한 것이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호주가 시행하는 러시아산 원유 및 정제 유류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인 배럴당 60달러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일본은 G7 국가다.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일본은 이 부분에 대해 작년에 미리 미국의 양해를 받았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은 러시아 극동 에너지 개발사업인 '사할린-2 프로젝트'에서 일본이 구매하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서는 오는 9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가격 상한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에 참여하는 서방의 단결이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WSJ은 지적했다.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크게 낮춘 것과 대조적으로 일본은 지난 한 해 동안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오히려 늘렸다.
일본의 작년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량은 전년보다 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이 수입하는 천연가스 중 러시아산의 비중은 거의 10분의 1을 차지한다.
이는 대부분 사할린-2 프로젝트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다.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일본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 사할린-2 천연가스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받고자 한다"며 "사할린-2의 액화천연가스(LNG)를 계속 생산하려면 함께 추출되는 소량의 원유도 함께 구매해야 하고, 가격은 러시아와 일본의 협상으로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사할린-2 프로젝트에는 일본 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다.
일본의 미쓰이물산과 미쓰비시상사는 사할린-2 프로젝트의 지분 총 22.5%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러시아와 분쟁 중인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러시아 에너지를 지속해서 구매해왔다.
이런 상황은 일본의 전폭적인 우크라이나 지원을 가로막는다고 WSJ은 분석했다.
일본은 G7에서 유일하게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고 있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G7 지도자 중 가장 늦게 지난달에야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일-러 관계를 연구한 제임스 브라운 탬플대 일본 캠퍼스 교수는 "일본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 축소를) 할 수 있지만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라며 일본이 진정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면 사할린-2 프로젝트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시조(時調) 작품을 실은 미국 민간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가 2일 달 표면에 착륙했다. 민간 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블루 고스트는 미국 중부시간 기준 오전 2시34분께 착륙에 성공했다. 착륙 상황은 현장에서 36만㎞ 떨어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근처 파이어플라이 관제센터를 거쳐 파이어플라이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동영상 채널 등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제이슨 김 파이어플라이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것이 시계처럼 정확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착륙 지점은 달 앞면 북동쪽에 있는 대형 분지 마레 크리시움의 ‘몽 라트레유’로 불리는 고대 화산 지형 근처다. 착륙선의 크기는 가로 3.5m, 세로 3.5m, 높이 2m다. 착륙 후 약 30분 만에 인근 달 표면의 사진과 각종 관측·실험 데이터를 지구로 보냈다. 착륙선에는 NASA의 과학 실험을 위한 장비 10개가 탑재됐다. 예술작품을 달로 보내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세계 창작자들이 만든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도 실렸다. 여기에 한국 시조 여덟 편이 포함됐다.파이어플라이는 NASA와 함께 달 착륙선을 발사한 세 번째 민간 기업이다. 달 착륙에 성공한 역사상 두 번째 민간 기업으로도 기록됐다.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민간 우주선은 미국 인튜이티브머신스의 ‘오디세우스’호다. 지난해 2월 22일 달 남극 인근에 착륙했다. 지금까지 달 표면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정부 프로젝트 포함)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옛 소련), 일본, 중국, 인도 등 5개국뿐이다.NASA는 블루 고스트를 달로 보내면서 1억100만달러(약 1480억원)를 쓴 것으로 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적대적 어투로 복장을 지적한 기자가 친(親) 트럼프 성향의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의 남자치구인 것으로 전해졌다.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정상회담 당시 젤레스키 대통령에게 조롱하는 말투로 “왜 정장을 입지 않았나, 백악관을 찾으면서 정장 입기를 거부했다. 정장이 있기는 한가”라고 물은 기자는 보수성향 방송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브라이언 글렌(56)이다.리얼아메라카보이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인 보도를 해온 대안 채널이다. 주류 언론을 길들이기 위한 백악관 취재 시스템 변경 과정에서 새롭게 출입 허가를 받은 매체이기도 하다. 이 매체의 대표 인물로 꼽히는 글렌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기자로 부상하고 있기도 하다.글렌 기자는 정장을 입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상징인 삼지창이 왼쪽 가슴에 새겨진 검정 긴팔 셔츠에 검정색 바지를 입고 정상회담에 나선 젤렌스키 대통령을 두고 "우리나라와 대통령뿐 아니라 미국 시민에 대한 내면의 무례함을 보여준다"고도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그린 의원도 남자친구의 질문에 박수를 보냈다. 그린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젤렌스키가 우리 대통령에게 돈을 구걸하러 올 때조차 정장을 입지 않을 정도로 무례했다고 지적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적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