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거뒀다. 배달문화가 정착해 성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지난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게 주효했다.

'배민' 작년 매출 3조원 육박…주문 11억건, 흑자전환 성공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2조9471억원의 매출을 거뒀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2조88억원) 대비 46.7% 증가한 규모다. 424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2021년에는 757억원의 적자를 냈다. 우아한형제들이 흑자를 낸 건 2018년(525억원) 이후 4년 만이다.

코로나19로 음식 배달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작년에도 고객이 많이 늘어난 게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배달의민족에 입점한 식당 수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말 13만6000여 곳에서 지난해 말 30만여 곳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주문 건수도 지난해 11억1000만 건으로 3년 전(4억 건)에 비해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프로모션 축소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도 성과로 이어졌다. 우아한형제들은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1’의 중개수수료와 배달비를 깎아주던 마케팅을 지난해 3월 중단했다. 그런데도 배민1 주문 수요는 그대로 이어져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배달 시장의 경쟁이 지난해 코로나19가 수그러들면서 다소 식은 것도 수익성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쿠팡이츠, 요기요 등과의 경쟁을 위한 할인 쿠폰 발행을 줄였고, 천정부지로 뛰던 라이더 몸값도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다만 우아한형제들의 호실적이 올해도 계속될지는 미지수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소비자들의 배달앱 이용이 줄어들 조짐을 보여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월 배달의민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953만 명에 그쳤다. 전년 동월(2070만 명)보다 5.7% 감소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