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역 및 수산·관광업 시설 조성…실효지배 강화 분석
러, 日과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열도 개발 마스터플랜 수립
러시아가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열도 개발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고 30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발레리 리마렌코 러시아 사할린주 주지사는 이번에 마련한 마스터플랜에 따라 향후 쿠릴열도 내 30만㎡ 구역에 새 주거지역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계획에는 이 지역 수산업 및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내용도 담았다.

이에 따라 46개 투자구역에서 모두 250억루블(약 4천200억원)을 유치해 어류 가공 시설 및 양식장을 짓고, 투자금 100억루블(1천700억원)을 확보해 호텔단지도 건설할 방침이다.

교통인프라 현대화를 위해 쿠나시르섬 등에 있는 비행장 활주로와 선박 접안시설 개선 등에도 나선다.

앞서 작년 봄 러시아는 쿠릴열도 개발에 참여하는 기업에 20년 동안 세금 납부를 면제하는 특혜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쿠릴열도는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캄차카반도 사이에 펼쳐진 1천300㎞에 달하는 도서군으로,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이 가운데 쿠나시르, 이투루프, 하보마이 군도, 시코탄 등 열도 남단 4개 섬을 '북방영토'라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한다.

이런 까닭에 이번에 발표된 마스터플랜은 쿠릴열도에 대한 우호적 투자환경 조성, 경제 발전이라는 목적 외에 이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려는 의도 역시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작년 4월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전권대표는 "일본이 우리가 불법 점유하고 있다고 거짓 주장하는 쿠릴열도에 대한 전면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작년 9월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7차 동방경제포럼' 기간에는 러시아와 중국이 쿠릴열도 개발을 위한 협력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러, 日과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열도 개발 마스터플랜 수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