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다’ 이설, 심연의 감정들을 다각도로 섬세하게 담아내고 녹여낸 열연

배우 이설이 영화 ‘흐르다’를 통해 잔잔하지만 강렬한 열연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영화 ‘흐르다’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집안의 버팀목이었던 엄마를 떠나보내고 혼자 남겨진 아빠를 외면할 수 없어 고민하는 취업 준비생 ‘진영’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나만 없는 집', '입문반' 등 젊은 세대와 가족의 현실을 담은 중단편 영화로 주목받아온 김현정 감독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주관하는 '시나리오 크리에이티브 Lab' 제작 지원에 선정되어 만든 장편 데뷔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설은 극중 주인공 진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진영은 ‘캐나다 워킹홀리데이’가 나이 제한으로 인해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는 걸 알게 되며 캐나다행을 선택하지만,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는 인물. 홀로된 아빠를 외면할 수 없어 아빠를 도와 공장 일을 함께 하지만 곧 캐나다로 떠나야 한다고 고백했음에도 계속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가는 아빠의 사업으로 인해 깊은 고민에 잠기게 되며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설은 ‘흐르다’를 통해 사건의 전개보다 캐릭터 내면이 변화하며 펼쳐지는 심리적인 긴장관계, 변화에서 오는 묵직한 영화적 재미를 만들어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서른 살 취준생의 현실을 고증한 리얼한 연기는 보는 이들의 이입을 배가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심연의 감정들을 눈빛은 물론 인물의 면면을 통해 다각도로 섬세하게 담아내고 녹여내 몰입을 높였다. 팽팽한 대립과 아픈 마음을 애써 숨기는 모습, 씁쓸함을 통해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것까지 혼란스러운 인물의 마음을 겹겹이 쌓아 적시에 폭발시키며 보는 이들의 공감에 이어 눈시울까지도 붉히게 만들며, 심리적 갈등과 변화를 밀도 있게 그려낸 그의 연기는 “이설이기에 가능했다”라는 평과 함께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렇듯 잔잔하지만 강렬하게 스크린을 유영하며 주목받고 있는 이설은 스크린을 넘어 연극 무대까지 오가는 바쁜 행보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오는 5월 12일부터 연극 ‘오셀로’에 데스데모나 역으로 합류해 무대에 오를 것을 예고한 것.

이에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특히 심리묘사가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 ‘오셀로’에서 이설이 어떤 연기를 펼쳐내며 무대를 꽉 채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영화 ‘흐르다’는 절찬리 상영 중이며, 연극 ‘오셀로’는 5월 12일부터 6월 4일까지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