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 고등학교 학과가 갈수록 소규모화되고, 서로 다른 교과와 융합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직업계고 학과, 소규모화·융합화…경영·금융분야 변화 커"
30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직능연) 누리집에 게재된 '최근 5년간 직업계고의 학과 개편 동향' 보고서를 보면 2018∼2022년 직업계고 재구조화 지원사업 신청서와 전국 직업계고 학과 정보를 살펴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전체 직업계고 학과는 2018년 2천368개에서 지난해 2천492개로 124개 증가했다.

학령인구가 줄고 있는데도 학과 수가 124개나 늘었다는 것은 최근 학과가 소규모 학급 형태로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최근 5년간 직업계고 재구조화 지원 사업에 선정된 학과는 모두 602개였는데 5분의 1가량인 121개는 2개 이상의 교과군을 융합한 학과로 개편됐다.

이는 산업·환경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신산업·융합 교과군 증가에 따른 교육과정 개발·보급이나 시설·기자재 지원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학과별로 보면 '경영·금융' 학과의 경우 개편 후에도 동일 교과군을 유지한 비중은 32.5%에 불과했다.

다른 교과군으로 개편(45.6%)되거나 융합 교과군으로 바뀐(21.9%) 경우가 많아 기존 교과군에서의 이탈 현상이 가장 뚜렷했다.

'정보·통신' 교과군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비해 ▲ 농림·수산해양 ▲ 디자인·문화콘텐츠 ▲ 기계 등의 학과는 개편 후에도 동일한 교과군을 유지하는 대신 주로 교육과정이 고도화되는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직업계고 학과, 소규모화·융합화…경영·금융분야 변화 커"
변숙영 선임연구위원은 "직업계고는 디지털·첨단분야 인재를 양성하고 현장에서 요구하는 역량에 부응하는 교육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학과 재구조화를 하고 있다"며 "신산업·신기술 분야 직무역량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지속적인 제도적·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