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마켓 트렌드

최근 1년간 거래재개 종목 37개사…첫날 평균 수익률 -5.8%
첫날 상·하한가 종목 쏟아져…투기적 단타 성행
하락률 갈수록 짙어져…한달 수익률 -16.2% 달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7개사, 최근 1년간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가 기사회생한 코스닥 종목 수이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실질심사 후 거래가 재개되는 종목에 대한 투기적 단타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이 거래재개 종목을 투자해서 수익을 낼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이번 한경 마켓PRO '마켓 트렌드'에선 거래재개 종목들의 수익률을 기간별로 살펴봤다.

한국거래소는 횡령 등 상폐 사유가 발생하면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일단 해당 종목의 거래를 정지한 뒤 실질심사 실시 여부를 결정한다. 만약 실질심사에서 상장유지 결정이 난 종목들은 공시를 내고 이튿날 거래를 재개시킨다.

작년 3월 말부터 이달 29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상폐 사유가 해소됐거나 상장 유지가 결정된 종목 37개사를 살펴본 결과, 거래재개 첫날 한 가지 특징이 눈에 띈다. 상한가와 하한가 종목이 쏟아진다는 점이다.
[마켓PRO] 거래재개 종목, '단타'하면 돈 벌 수 있을까…수익률 살펴보니
거래 재개 첫날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5개사(비츠로시스, 휴엠앤씨, 비엔지티, 이엠앤아이, 하이소닉)인 반면,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도 5개사(골드앤에스, 에스아이리소스, 신라젠, 코오롱티슈진, 한국정밀기계)로 나타났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래재개 종목이 단기 투자처로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거래재개 종목은 시가총액이 낮고, 유통물량도 많지 않아 적은 거래대금으로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거래재개 첫날 시초가 대비 종가 기준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5.8%로 나타났다. 37개사 중 26개사의 주가가 거래재개 첫날 하락세로 마감한 것. 개인 투자자들이 거래재개 종목 모두를 투자했다고 가정할 경우 수익을 내긴 사실상 힘들다.
[마켓PRO] 거래재개 종목, '단타'하면 돈 벌 수 있을까…수익률 살펴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주가 하락 폭도 더 짙어진다. 거래재개 일주일 후의 평균 수익률(32개사만 해당)은 -7.3%로 집계됐으며, 한 달 지난 시점에선 평균 수익률(31개사만 해당)이 -16.2%에 달했다. 그나마 거래재개 첫날 평균 손실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재개 일주일 기준 하락 폭이 가장 큰 종목은 기산텔레콤(-36.6%)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코오롱티슈진(-35.7%), 비츠로시스(-35.1%), 골드앤에스(34.0%), 휴엠앤씨(-33.4%) 순으로 나타났다. 코오롱티슈진과 골드앤에스의 경우 거래재개 첫날 종가 시초가 대비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일주일만 30% 넘는 손실로 전환됐다.

거래재개 한달 기준으론 골드앤에스(-52.9%) 크로바하이텍(-49.5%), 휴엠앤씨(-45.7%), 에스아이리소스(41.7%), 협진(-38.3%) 등이 거래재개 첫날 시초가 대비 주가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기업의 펀더멘털을 고려하지 않은 투기적 단타매매는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거래재개 종목을 노리고 있다. 고수익을 좇아 투기적 거래를 하는 일부 개인들은 거래재개 첫날에 샀다가 장중 고점 근처에서 팔고 차익을 실현하는 매매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하지만 거래재개 종목을 대상으로 한 단타매매는 매도 시기를 놓치면 결국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거래재개 종목의 경우 상장폐지 관련 악재가 해소됐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나 해소 과정에서 기업가치 등의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또 거래정지 기간 주가에 시장 상황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마켓PRO] 거래재개 종목, '단타'하면 돈 벌 수 있을까…수익률 살펴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