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연주 등 뮤지컬·연극 요소 가미
'위령제 아닌 문화행사로'…서울서 제주 4·3 75주년 기념식
제주 4·3 75주년인 다음 달 3일 서울에서 한 편의 뮤지컬과 같은 기념식이 열린다.

제주 4·3 범국민위원회(위원회)는 29일 오후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언론시사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위원회는 "올해 기념식은 그간 위령제 형태의 추념식에서 벗어나 일상의 공간에서 4·3의 진실을 알리는 문화행사로 기획했다"고 전했다.

행사는 오후 3시께 서대문구 창천문화공원에서 울려 퍼지는 삼일절 노래로 시작한다.

군중 속에서 20여명의 오케스트라 연주자가 하나둘 나와 무대를 이루고 스페인 가수 라라 베니토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OST와 4·3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를 부른다.

제주 출신 배우 서태화는 연극과 같은 내레이션으로 제주 4·3의 발단이 된 1947년 제주의 삼일절 모습을 재연한다.

뮤지컬 배우들이 합창한 뒤 역사학자 전우용 씨가 기념사를 한다.

기념식은 안중근 의사를 다룬 영화 '영웅'의 OST '그날을 기약하며'로 마무리된다.

행사는 서울 강남·홍대·명동 등 시내 곳곳 전광판을 통해 영상으로 송출될 예정이다.

신촌 기념식장과 안중근의사기념관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는 동백 배지와 4·3 자료집 등을 나눠준다.

동백꽃 만들기 행사도 열린다.

기념식을 기점으로 다양한 강연도 마련됐다.

행사 당일 오후 7시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는 전우용 씨가 '독립'을 주제로, 5일 오후 7시에는 독문학자 김누리 씨가 '통일 독일'을 주제로 각각 강연한다.

또 8일 오후 3시에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김종민 4·3위원회 중앙위원이 '4.3의 기억투쟁'을 주제로 대담할 예정이다.

곧이어 양조훈 전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강연한다.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는 4∼9일 '4·3과 통일 독립' 기획 전시도 열린다.

모든 행사는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강연은 다음 홈페이지(https://forms.gle/XjHyphUT8CH1BGYm9)에서 신청하면 된다.

'위령제 아닌 문화행사로'…서울서 제주 4·3 75주년 기념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