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 발화지점 '굿당 창고' 조사…경찰, CCTV 분석 중
강화 마니산 축구장 30개 면적 잿더미…현장 감식 착수
축구장 30개 면적의 산림이 불에 탄 인천 강화도 마니산에서 소방 당국과 경찰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현장 감식을 벌였다.

인천소방본부는 29일 오전 11시 45분부터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 마니산 초입 마을에서 경찰과 함께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감식에는 인천소방본부 화재조사팀·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전기안전공사 등 6개 기관 소속 감식 요원 14명이 투입됐다.

감식팀은 발화 추정 지점인 마을 내 굿당 창고와 인근 식자재 저온 보관소에서 불에 탄 흔적을 카메라로 촬영하며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앞서 이곳 주민은 경찰에서 "굿당 관계자가 재를 버렸다가 불이 났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굿당 관계자는 "불이 완전히 꺼진 재를 버렸다"며 발화 가능성이 작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마을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고 있지만, 굿당 창고 쪽을 바라보는 카메라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발화 지점을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합동 감식 내용과 CCTV 영상 속 불이 번지는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산불 원인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마니산 초입에서는 지난 26일 오후 2시 44분께 불이 났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불길이 산 위쪽으로 번지면서 축구장 30개 크기에 달하는 산림 22만㎡가량이 탔다.

산림·소방 당국은 각각 '산불 1단계'와 '대응 1∼2단계'를 발령한 끝에 30시간 16분 만인 지난 27일 오후 9시께 완전히 불을 껐다.

산불 1단계는 산불지점 평균풍속이 초속 2∼4m 이상이고 피해 규모가 10∼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될 때 산림 당국이 발령하는 경보령이다.

소방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를,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