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만 담으라는 조던과의 약속 지켰죠"
“영화 ‘에어’는 인간 마이클 조던의 이야기예요. 조던이 허락하지 않았다면 영화를 만들지 않았을 겁니다.”

영화 ‘에어’를 연출한 배우 겸 감독 벤 애플렉(사진)은 28일 오전(한국시간) 화상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에어는 전설의 농구선수 조던, 글로벌 1위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이야기를 함께 담은 작품이다. 조던과 친구인 애플렉은 조던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영화를 구상했다. “조던은 자신에게 의미 있는 모든 사람이 이 영화에 담기길 바랐어요. 또한 사실이 아닌 것은 절대로 영화에 담지 않길 원했고, 그걸 충실히 지켰습니다.”

영화는 1984년 업계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나이키의 스카우터 소니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소니는 브랜드의 간판이 돼줄 새로운 모델로 NBA 신인 선수인 조던을 떠올리고,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한 전략을 구상한다. 소니 역은 맷 데이먼이 연기했다. 애플렉은 소니의 결정을 믿고 지지해주는 나이키의 창업주 필 나이트 역을 맡았다.

영화에선 조던의 어머니인 델로리스 조던(비올라 데이비스) 캐릭터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조던을 맡은 배우의 얼굴은 끝내 나오지 않는다. 대사도 거의 없다. 대신 델로리스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소니가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해 먼저 델로리스를 찾아갈 정도다. 애플렉은 “조던이 들려준 자신의 엄마 이야기는 정말 놀라웠다”며 “델로리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위대한 어머니였고 이를 영화로 잘 그려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데이먼은 영화에 참여한 배우들의 열정을 극찬했다. “이 작품의 대단한 점은 모든 배우가 다들 영화를 쓰기도 하고 제작도 했어요. 그 덕분에 모든 장면이 명장면이 될 수 있었습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