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공사 계약액 22.5%·공공공사 3.2% 줄어
지난해 연간 건설공사 계약액은 2.7% 증가…296조8천억원
건설경기 찬바람…작년 4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18.4% 최대폭 감소
지난해 4분기(10∼12월) 건설공사 계약액이 전년 동기보다 18.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기준 건설공사 계약액이 이처럼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국토교통부는 작년 4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66조7천억원으로 집계돼 작년 동기보다 18.4% 줄었다고 27일 밝혔다.

2021년 4분기 0.8%(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던 건설공사 계약액은 지난해 1분기 10.7%, 2분기 8.8%, 3분기엔 14.0% 증가했으나 4분기 들어 크게 줄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발주하는 공공공사 계약액은 17조1천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 줄었고, 민간공사는 49조6천억원으로 22.5% 감소했다.

공종별로는 토목 계약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한 17조9천억원이었다.

건축 계약액은 주거용, 사업용이 감소하며 24.8% 줄어든 48조8천억원을 나타냈다.

기업 규모별로는 상위 1∼50위 기업의 계약액이 24조3천억원으로 26.0% 감소했다.

51∼100위도 3조6천억 원으로 23.0% 줄었다.

101∼300위는 6조1천억원으로 29.7%, 301∼1천위는 5조8천억원으로 17.5% 줄줄이 감소했다.

현장 소재지별로 보면 수도권 건설공사 계약액이 30조5천억원으로 19.6%, 비수도권은 36조2천억원으로 17.3%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라앉은 데다 공공도 대형공사 발주를 미루면서 계약액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 부문에선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신용경색 우려가 나오고 금리도 높은 상황이라 리스크를 감내하며 신규공사를 할 여력이 부족했다"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위축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건설경기 찬바람…작년 4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18.4% 최대폭 감소
다만, 지난해 연간 건설공사 계약액은 296조8천억원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연간 공공공사 계약액은 61조5천억원으로 전년보다 0.9% 줄었고 민간공사는 235조3천억원으로 3.7% 증가했다.

연간 토목 계약액은 전년 대비 17.1% 증가한 73조4천억원, 건축 계약액은 1.3% 감소한 223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단위로 상위 1∼50위 기업의 계약액은 122조9천억원으로 전년보다 7.0% 늘었지만 51∼100위(17조2천억원)는 9.4%, 101∼300위(27조2천억원)는 1.3% 감소했다.

지역별 연간 건설공사액은 수도권이 140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늘었고, 비수도권은 155조9천억원으로 2.8% 증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