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녹취록 부정한 이귀재 교수 "서거석에 폭행 안 당해"
서거석 전북교육감의 폭행 피해자로 지목된 이귀재 전북대학교 교수가 법정에서 피해를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24일 전주지법 제11형사부(노종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공판에 이 교수는 "음식점 문을 열고 나오는 과정에서 묵직한 것에 부딪혔다.

그 이후로 기억이 없다.

서거석 교육감(당시 전북대 총장)으로부터 폭행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거듭 검찰 조사 때와 다른 진술을 하자 검사는 이 사건 발생 당일 그와 만났던 A 기자의 취재 수첩을 제시했다.

검사가 제시한 취재 수첩에는 음식점 이름과 음식점에 있었던 인원수, 신발 찾다가, 목격자, 진단서, 의사 이름 등의 단어가 적혀 있었다.

2013년 11월 18일 늦은 오후 전북 전주의 모 음식점에서 전북대 생명공학부 교수 11명이 모인 자리였고,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일이 발생한 이 사건의 개요와 일치하는 내용이다.

이어 검사는 2022년 4월 30일 이 교수가 B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폭행당했다'는 취지의 상세한 내용을 말한 통화기록도 증거로 내놨다.

그런데도 이 교수는 "왜 기자가 그런 내용을 수첩에 적었는지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묵직한 무언가에 부딪힌 것까지가 팩트"라고 답변했다.

재판부는 4월 7일에 다음 재판을 열기로 했다.

한편 서 교육감은 지난 지방선거 TV 토론회 등에 출연해 '이 교수를 폭행한 적 없다'고 말해 상대 후보 측에 의해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 교수는 경찰 조사에서는 '폭행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가 이후 공식 석상에서 "폭행당하지 않았다"고 발언하는 등 여러 차례 말을 바꿔 논란을 자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