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러스트 벨트 동북3성, 인구유출 속 성비 역전…'여다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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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낙후로 젊은 층 외지 떠나 출생률도 전국 최저
중국의 '러스트 벨트' 동북 지역의 인구 유출이 지속하는 가운데 남녀 성비가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이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헤이룽장성 상주인구 3천99만명 가운데 여성이 1천550만명으로, 남성보다 1만명 더 많아 남녀 성비가 처음으로 역전됐다.
이로써 동북 3성의 인구 성비(여성 인구 100명당 남성 인구 수)가 모두 100을 밑돌아 중국에서 유일하게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지역이 됐다.
2021년 5월 중국의 제7차 인구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남성이 7억3천334만명으로 51.24%를 차지했고, 결혼 적령기인 20∼40의 경우 남성이 1천752만명 많았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공공관리인적자원연구소 펑원멍 주임은 동북 3성의 성비 역전과 관련 "남성 인구의 외지 유출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경제가 낙후해 소득이 적은 동북 3성을 떠나 동부 연안이나 남방, 신흥 경제 거점으로 떠오른 서부로 돈벌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가족 부양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남성이 여성보다 많다는 것이다.
펑 주임은 "외지에서 대학 졸업 후 고향인 동북으로 돌아가 취업하는 사람 중 여성이 많다"며 "소도시인 3선, 4선 도시의 직장인 상당수가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도시는 소득은 적지만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며 "여성들이 이런 생활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동북 3성은 철강, 조선, 기계, 광업 등 중후장대 산업의 전진기지로 1970∼1980년대 중국 경제 성장을 주도했지만, IT(정보기술) 등 신성장산업 발달이 더뎌 쇠락을 거듭했고, 젊은 층은 대거 외지로 떠났다.
작년 말 기준 헤이룽장성과 랴오닝성(4천197만 명) 인구는 각각 전년보다 0.8% 감소했다.
지린성은 아직 작년 인구 통계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전년보다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헤이룽장 성도(省都)인 하얼빈 인구는 2021년 988만5천 명으로, 10년 만에 1천만 명을 밑돌았다.
동북 3성은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 비율인 조출생률도 중국에서 가장 낮다.
국가통계국이 발간한 2022년 통계 연감에 따르면 헤이룽장성의 조출생률은 3.59명으로 상하이(4.67명)보다 낮아 전국 최하위를 차지했고, 지린(4.7명)과 랴오닝(4.71명)도 각각 최하위 4, 5위에 오르며 중국 전체 출생률 6.77명을 훨씬 밑돌았다.
/연합뉴스
중국의 '러스트 벨트' 동북 지역의 인구 유출이 지속하는 가운데 남녀 성비가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이로써 동북 3성의 인구 성비(여성 인구 100명당 남성 인구 수)가 모두 100을 밑돌아 중국에서 유일하게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지역이 됐다.
2021년 5월 중국의 제7차 인구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남성이 7억3천334만명으로 51.24%를 차지했고, 결혼 적령기인 20∼40의 경우 남성이 1천752만명 많았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공공관리인적자원연구소 펑원멍 주임은 동북 3성의 성비 역전과 관련 "남성 인구의 외지 유출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경제가 낙후해 소득이 적은 동북 3성을 떠나 동부 연안이나 남방, 신흥 경제 거점으로 떠오른 서부로 돈벌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가족 부양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남성이 여성보다 많다는 것이다.
펑 주임은 "외지에서 대학 졸업 후 고향인 동북으로 돌아가 취업하는 사람 중 여성이 많다"며 "소도시인 3선, 4선 도시의 직장인 상당수가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도시는 소득은 적지만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며 "여성들이 이런 생활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동북 3성은 철강, 조선, 기계, 광업 등 중후장대 산업의 전진기지로 1970∼1980년대 중국 경제 성장을 주도했지만, IT(정보기술) 등 신성장산업 발달이 더뎌 쇠락을 거듭했고, 젊은 층은 대거 외지로 떠났다.
작년 말 기준 헤이룽장성과 랴오닝성(4천197만 명) 인구는 각각 전년보다 0.8% 감소했다.
지린성은 아직 작년 인구 통계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전년보다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헤이룽장 성도(省都)인 하얼빈 인구는 2021년 988만5천 명으로, 10년 만에 1천만 명을 밑돌았다.
동북 3성은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 비율인 조출생률도 중국에서 가장 낮다.
국가통계국이 발간한 2022년 통계 연감에 따르면 헤이룽장성의 조출생률은 3.59명으로 상하이(4.67명)보다 낮아 전국 최하위를 차지했고, 지린(4.7명)과 랴오닝(4.71명)도 각각 최하위 4, 5위에 오르며 중국 전체 출생률 6.77명을 훨씬 밑돌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