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메이플스토리 제작진…반응 싸늘
국내 게임사가 서비스하는 인기 온라인 게임에서 이달 들어 잇따라 게임 핵(불법 프로그램) 사용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제작진이 고개를 숙였다.



넥슨은 이달 들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에서 벌어진 클라이언트 변조 핵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클라이언트는 온라인 게임을 실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문제는 일부 이용자가 클라이언트를 변조하는 방식의 게임 핵을 통해 보스 몬스터를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처치하고, 게임 내에서 비싸게 거래되는 값진 아이템을 무더기로 얻은 정황이 나오면서였다.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은 이런 방식의 핵이 최소한 수년 전부터 암암리에 이용돼왔으며, 클라이언트의 무결성을 검증하는 'CRC'(순환 중복 검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성토하기 시작했다.

결국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게임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은 공정성인데, 이런 환경을 구성하지 못했다"고 사과하고, 클라이언트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넥슨은 이후 "현재까지 파악된 모든 상황에 대해 저작권법·정보통신망법·게임산업진흥법·형법상 사법적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법률 검토를 마쳤고, 관련자에 대한 정보를 채증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공지했다.

그러나 이미 게임에 수백∼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억대 금액을 쏟은 게임 이용자들의 박탈감과 배신감은 컸다.

이용자들은 과거에도 비슷한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넥슨이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고 이번 사태에서도 구체적인 재발 방지책은 없다며 싸늘한 반응이다.

(사진=메이플스토리 유튜브 채널 캡처)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