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외압없이 정순신 낙점"…사과는 거부
윤희근 경찰청장은 정순신 변호사를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추천한 데 대해 외압이 아닌 자신의 판단이었다고 22일 밝혔다.

윤 청장은 이날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정 변호사를 국수본부장 후보로 선택하는 과정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외압이 있지 않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청장은 "다양한 의견을 듣고 (스스로) 마지막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국수본부장 지원자 3명 중 종합적으로 (정 변호사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국수본부장) 추천자인 경찰청장이 '안타깝다'는 표현만 했는데 사과하겠느냐"고 요구하자 묵묵부답으로 대응, 사실상 사과를 거부했다.

20일 민주당 '정순신 검사특권 진상조사단'이 경찰청을 방문, "윤 청장이 '국수본부장은 내부 공모로 임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대통령실에 건의했다'고 했다"고 전한 데 대해선 "역량이 중요하다"며 원론적으로 답했다.

그러면서 "첫 국수본부장을 내부 출신으로 임명해 조직 안정을 꾀했다면 지금으로선 시스템을 구비하기 위해 역량과 경륜이 있는 인사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변호사의 낙마로) 상황이 달려졌기 때문에 가능하면 내부에서 역량있는 사람을 찾는 게 맞지 않겠느냐는 게 내 의견이라고 (대통령실에) 말씀드린 바 있다"고 확인했다.

경찰국 설치 반대회의에 참석한 총경이 최근 인사에서 대거 '인사보복' 당했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선 "인사권을 가진 청장으로서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반론했다.

민주당 임호선 의원이 "경찰 조직 내에서 (총경 인사에 대해) '이건 아니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비판하자 윤 청장은 "많은 요소를 고려한 판단이었다"며 "시간이 지나고 역사적인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사상자 450명의 금융정보를 경찰이 살펴봤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입출금 명세를 파악한 것은) 450건 중 2건"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교통카드뿐만 아니라 신용카드까지 몰래 살펴봤다는 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아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윤 청장은 "청장으로서 일정 부분 유감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