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오른쪽)이 지난 16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본사에서 아민 하산 나세르 CEO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김두겸 울산시장(오른쪽)이 지난 16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본사에서 아민 하산 나세르 CEO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중동시장을 대상으로 민선 8기 첫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오일머니 투자 유치 확대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의 성과를 냈다.

해외사절단을 이끌고 10일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다녀온 김두겸 울산시장은 21일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에 9조원을 투자하는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울산 신규 대형 투자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지난 16일 사우디아라비아 담만에 있는 아람코 본사를 방문해 2단계 울산 석유화학 복합시설 건설사업인 샤힌 프로젝트 투자 결정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지속적인 울산 투자를 요청했다. 에쓰오일 최대주주사인 아람코의 아민 하산 나세르 CEO는 이 같은 투자 제안에 “부지 문제가 해결된다면 현재 진행하는 샤힌 프로젝트 이후에도 울산에 신규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는 구상을 밝혔다고 김 시장은 설명했다. 김 시장은 “신규 부지 확보를 위해 온산공단 확장 사업과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에쓰오일은 9조2580억원을 들여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에 스팀 크래커(기초유분 생산설비)를 비롯한 대단위 석유화학 생산설비를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 공사를 9일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다. 김 시장은 “아람코의 추가 투자가 이뤄진다면 한국석유공사가 가진 석유비축기지 부지를 매입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이럴 경우 수조원대의 플랜트 사업이 울산에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온산국가산단 간선도로에 4000대 규모의 노상주차장을 설치해 샤힌 프로젝트 공사차량 집중에 따른 교통혼잡을 덜어주는 파격적인 행정 조치를 시행했다.

중동 사절단은 울산형 수소산업과 저탄소산업 구현을 위한 국제적 협력, 오일신항 오일허브 사업의 외자 유치 계기도 마련했다. 김 시장은 UAE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를 방문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의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ADNOC 최고 경영진으로부터 울산신항 투자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UAE의 이코노믹그룹 홀딩스(EGH)와는 해외 협력사업 확대와 지역 기업의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2005년 설립된 EGH는 운송, 제조, 부동산, 식음료,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지 대기업이다. 세이크 마지드 하마드 사카 알카시미 EGH 대표는 “중동시장에 우수한 울산 제품이 진입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김 시장은 “지난해 울산 수출액이 8년 만에 900억달러를 넘었다”며 “울산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 등 경쟁력 있는 상품을 UAE 및 중동에 진출시켜 10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