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에 천냥을 더 번다"…고객을 안달나게 하는 전략 [책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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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마음
멜리나 파머 지음
한진영 옮김|사람in
352쪽|1만8000원
멜리나 파머 지음
한진영 옮김|사람in
352쪽|1만8000원
!["말 한마디에 천냥을 더 번다"…고객을 안달나게 하는 전략 [책마을]](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01.32947450.1.jpg)
행동경제학의 핵심은 우리 인간이 365일 24시간 합리적으로 행동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그 틈새를 노려 판매를 늘릴 수 있다.
그중 하나가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프레이밍 효과다. 똑같은 상품이라도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인상이 달라지는 효과다. ‘무지방 90% 소고기’와 ‘지방 10% 소고기’가 있을 때 사람들이 전자를 고르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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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을 마지막으로 선정 작업이 중단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똑같은 말이라도 다르게 표현하면 더 긍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 구체적인 연도를 나열하지 않고 ‘사우스사운드 매거진에서 3년 연속 최고로 선정한 네일숍’이라고 하는 식이다.
‘저희 고객의 87%는 계약을 갱신합니다’라는 홍보 문구는 이대로 좋다. 그런데 ‘저희 고객의 78%는 계약을 갱신합니다’라는 문구는 표현을 고칠 필요가 있다. 이럴 때 10명 중 8명이라고 하면 좋다. 더 좋은 건 5명 4명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저자는 “분모는 가능한 가장 작은 수를 쓰는 게 좋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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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에 이 기준점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마트 통로 입구에 2개의 진열대가 놓였다. 첫 번째 진열대는 ‘스니커즈 바, 여러 개 사서 냉장고에 넣어 두세요’란 문구를 달았다. 두 번째 진열대에 달린 문구는 ‘스니커즈 바, 18개를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세요’였다.
판매량은 ‘18개’라고 숫자를 명시한 진열대가 38% 많았다. 저자는 사람들의 생각을 이렇게 풀어 설명해준다. ‘18개? 미쳤어? 다른 사람들은 그럴지 모르지만 나는 생각 없는 사람이 아니라고. 그냥 6개만 사겠어.” 반면 ‘여러 개’란 문구 앞에서 사람들은 2~3개만을 집었다. 홍보 문구에서 ‘여러 개’라는 단어는 ‘0’이라는 숫자와 비슷한 뜻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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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객을 안달 나게 하는 단어들이 있다. ‘기간 한정’, ‘보증기간 연장’, ‘마지막 기회’ 같은 것들이다. 병원이나 마사지숍도 마찬가지다. ‘다음 주에는 가능한 시간이 한 타임밖에 없는데, 지금 예약하시겠어요?’라고 물으면 상대방은 불안해하면서 그 기회를 잡으려 한다.
군중심리도 장사하는 사람들이 활용해볼 수 있는 전략이다. 한 호텔에서 수건 재사용을 권하며 이렇게 표기했다. ‘75%의 손님이 수건을 재사용하셨습니다. 고객님도 그렇게 해주시겠습니까?’ 재사용률이 그전보다 26% 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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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