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3년 9개월 만에 러시아를 방문한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시 주석의 발언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관련 소식을 집중보도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1일자 신문 1면에 시 주석이 전날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에 내려 의장대 사열을 받는 모습과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는 모습 등 2장의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실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함께 유엔 중심의 국제체제를 수호하겠다고 강조한 시 주석의 공항 발언, 양국 관계 및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대화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인민일보는 특히 러시아의 한 지상파 방송이 시 주석의 방문에 맞춰 '평어근인(平語近人)-시진핑이 좋아하는 고전' 시즌 2를 방송했다는 내용을 1면 주요 기사로 다뤘다.
이 프로그램은 시 주석이 연설이나 글에서 인용한 고전과 명언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자국 전문가들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이 양국 관계 발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은 러시아에 또 다른 공격의 시간을 주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힌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을 비판하며 "휴전은 유혈사태를 멈추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종식하는 것은 물론 유럽 대륙에 드리우는 공포의 그림자를 종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휴전 반대와 중국의 휴전 요구는 미국의 이기적이고 악랄한 의도와 국제사회 대다수에 의해 공유되는 희망 사이의 분명한 차이를 보여준다"며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동안 중국이 러시아와 어떠한 진전을 이룰지 세계가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시 주석의 방문에 대해 "국가 간 상호작용의 올바른 길을 보여준다"는 논리를 펼쳤다.
신문은 사설을 통해 "이번 방문은 역사상 최고 수준에 있는 중러 관계를 다시 한번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려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주고 세계에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는 보편적인 혜택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시 주석의 방문을 우정여행, 협력여행, 평화여행이라고 규정한 뒤 "중러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주입하고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을 추진하기 위해 새로운 시범을 보일 것"이라고 극찬했다.
중국중앙TV(CCTV)는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발전과 진흥의 '동반자'(同道人)라고 정의했다.
CCTV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전날 상대국 매체에 나란히 기고문을 실은 점에 주목하며 중러 관계는 진실한 상호 신뢰와 우정을 보여줬고 공명정대한 군자의 사귐이며 실질적인 공동 책임을 구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발전 진흥의 동반자로서 중국과 러시아 양국이 반드시 인류 문명의 진보에 새롭고 큰 공헌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CCTV는 특히 메인 앵커 캉후이를 모스크바로 파견해 시 주석 방문을 기대하는 러시아인들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전하기도 했다.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이하 오사카 엑스포)의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관람 의향을 보이는 일본인은 10명 중 3명꼴에 불과해 여전히 관심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4∼16일 1023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오사카 엑스포에 가보고 싶다'고 밝힌 응답자는 31%에 그쳤다고 17일 보도했다. 나머지 68%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앞서 요미우리는 지난달 11월에도 같은 설문 조사를 진행했고, 당시 '가보고 싶다'와 '그렇지 않다'의 응답률은 각각 30%와 69%였다.4개월이 지났지만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이번 조사에서 '가보고 싶다'고 답한 사람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24%)와 18∼29세(30%)보다 60대(34%)와 70대 이상(33%)이 더 많았다. 이는 1970년에 열린 오사카 국제박람회를 경험한 기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일본 내에서는 오사카 엑스포를 앞두고 열기가 오르지 않으면서 흥행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오사카부·시 조사에서도 관람 의향을 보인 전국의 응답자 비율은 34.9%에 그쳐 주최 측의 목표인 50%를 크게 밑돌았다. 또 지난 5일까지 입장권 예매 물량은 약 807만장으로, 당초 목표(1400만장)의 60%에도 못 미쳤다.오사카 엑스포에 대한 일본 내 관심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대규모 적자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번 엑스포는 오사카시 서쪽 매립지를 개발한 인공 섬인 유메시마에서 내달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6개월간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진행된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러시아 외무부는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차관이 북한을 방문해 ‘최고위급 접촉’ 일정을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루덴코 차관이 지난 15일 평양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나고 김정규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고위급 및 최고위급 정치 접촉 일정을 포함해 양자 관계 발전의 현안에 대해 철저히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국빈 방문했을 때 합의한 사항들을 이행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한 뒤 김정은을 모스크바로 초대했다. 루덴코 차관의 방북을 계기로 두 지도자 간 접촉 일정을 논의하면서 올해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루덴코 차관의 방북 기간 양측이 지난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이 서명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이행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도 다졌다고 밝혔다. 이 조약은 양측 중 유사시 상호 군사 원조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루덴코 차관의 방북이 지난해 11월 북·러 외무수장이 전략대화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6월 군사 동맹 관계 복원에 준하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했다. 이후 북한은 러시아에 1만 명 이상의 특수부대를 파병해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김동현 기자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인 후지산을 오르려면 앞으로 입산료로 4000엔(약 3만9000원)을 내야 한다.17일 현지시각 교도통신에 따르면 시즈오카현 의회는 올여름부터 현 내 후지산 등산로 3곳을 오르는 사람에게 입산료 4000엔을 징수한다는 조례안을 이날 통과시켰다. 산장 숙박을 예약하지 않은 사람은 오후 2시부터 이튿날 오전 3시까지 입산을 규제한다는 조례안도 가결했다.시즈오카현은 밤샘 등산 등 위험한 산행을 막고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마련했으며 시행일은 5월 9일 부터라고 밝혔다.시즈오카현은 과거 입산료 대신 징수하던 보전 협력금 1000엔(약 9700원)은 걷지 않기로 했다.시즈오카현은 입산료를 후지산 안전 대책에 투입되는 인력 인건비 등에 활용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시즈오카현과 인접한 야마나시현 의회도 이달 초순 후지산 요시다 등산로 통행료를 기존 2000엔에서 4000엔으로 올리기로 했다.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후지산은 원칙적으로 7월 초순~9월 초순 두 달 동안만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