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대 성균관장으로 최종수 씨(82·사진)가 17일 선출됐다. 그는 유교가 국민에게 외면받는 현실을 타개하고 유교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단점을 줄이는 현대화 작업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최 당선자는 1941년 경기 과천에서 출생했으며 과천향교 전교, 성균관 부관장, 전국향교재단이사장협의회장, 전국문화원협의회장을 지냈다.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 3년간이다.
“솔직히 유교(儒敎) 문화가 현대 사회에서 갈수록 외면받고 있는 게 현실이에요. 한마디로 뒤처진 거죠. 유교도 시대 변화에 맞게 개혁이 필요한 이유입니다.”손진우 신임 성균관장(84·사진)은 지난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우수한 전통도 고지식하게 옛것만 고집하면 소위 ‘꼴통’이 된다”며 현대 사회에 맞는 유교의 혁신을 강조했다. 성균관은 국내 유림 사회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천주교·불교·개신교 등과 함께 7대 종단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유교를 대표하는 성균관장이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 유교의 현실을 지적하며 유림 사회 내부로부터의 혁신을 주문한 것이다.지난달 28일 신임 성균관장으로 취임한 손 관장은 취임사에서 “유교의 이념이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 관장에게 구체적인 방법을 물었다. 유교 이념은 이미 한국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려 있는데 어떻게 기여하겠느냐는 질문이었다. 손 관장은 “현대 문명에 맞는 인성 교육에 힘쓰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효(孝)’ 사상을 예로 들었다. 손 관장은 “개인주의가 만연해 부모와 노인에 대한 공경 의식이 많이 희미해졌다”며 “현대 사회에서도 결코 놓칠 수 없는 가치인 ‘효’를 지키기 위해 전통적인 효도 개념에서 벗어나 현대 사회에 맞는 효도를 가르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본래 유학에서는 자기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부모와 어른을 끝까지 섬겨야 한다고 하지만, 핵가족이 일상화된 현대 사회엔 불가능한 지침”이라며 “부모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자주 연락하며 섬기는 방향으로 재해석돼야 한다”고 말했다.손 관장은 제사 역시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복잡한 제사 방식을 그대로 고집하면 머지않아 제사 문화 자체가 우리 사회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유림 사회가 나서서 제사 절차를 간소화해 국민에게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성 교육, 제사 간소화 등과 같은 자구 혁신의 구체적인 내용을 유림 사회에서 논의해 조만간 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손 관장은 박사학위 소지자다. 유학(儒學) 관련 학위가 아니다. 2015년 79세 나이에 북한대학원대에서 북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년이 지난 2017년 성균관대에서 유학을 배우기 시작했다. 성균관장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금은 유학 석사과정 휴학계를 제출한 상태다. 손 관장은 “일관성 있는 행보는 아니었다”고 웃으며 말하면서 “그때그때 환경에 따라 배우고 싶은 것에 집중했다”고 했다.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전북 익산시는 농부증(農夫症) 예방을 위해 여성 농업인을 대상으로 특수건강검진을 무료로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농부증은 오랫동안 농사일을 해 온 중년 이후의 농민에게 빈번히 나타나는 증후군으로 어깨 결림, 귀 울림, 두통, 숨이 차는 증세를 보인다. 대상은 만 51∼70세 여성농업인 500명으로, 자부담 없이 검진 비용에 필요한 전액을 지원한다. 검진은 농작업 과정에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근골격계·심혈관계·골절위험도·폐활량·농약 중독 총 5개 영역 10개 항목이다. 검진 희망자는 24일까지 각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이 특수검진은 여성농업인이 비농업인이나 남성 농업인보다 유병률과 의료비용이 높은 특성을 고려해 농작업 질환 관련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면서 "신청자 중 영농기간, 고연령 순 등으로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매주 금∼일요일 운영…36개월 이하 유아는 무료 경남 밀양시는 '2023 밀양방문의 해'를 맞아 버스를 타고 대표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희희낙락 시티투어' 상반기 일정을 17일부터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희희(喜喜)낙락(KNOCK-KNOCK)'은 '즐겁게 웃으며 밀양의 곳곳을 두드린다'는 의미다. 45인승 버스를 이용한 밀양 시티투어는 매주 금·토·일 3일만 운영한다. 금요일은 동부 산악권, 토요일은 시내권, 일요일은 삼랑진권을 돈다. 동부 산악권은 표충사·밀양댐 생태공원·얼음골 케이블카(5월 개시), 시내권은 영남루·의열기념관·체험관, 삼랑진권은 만어사·트윈터널을 구경하는 코스다. 밀양 시티투어 비용은 입장권, 체험비를 포함해 1인 1만5원이다. 36개월 이하 유아는 무료. 밀양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시티투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