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17일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일본 요구만 수용한 굴욕적 외교 참사라고 비난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대선에 출마할 때만 독립운동가를 팔고 정작 대통령이 돼서는 국민 자존감과 역사 인식을 헐값에 팔았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2021년 6월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건영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아무 조건 없는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 정상화는 주머니를 털린 것"이라며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해 적대국으로 간주하는데 우리가 군사 기밀을 주는 것은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한일 양국은 지소미아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일본은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화이트리스트 명단에 한국이 다시 포함되도록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민주당은 화이트리스트 복귀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지소미아를 정상화하기로 한 것은 일반적인 양보라고 평가했다.

당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회'도 성명을 통해 "사과도, 배상도 없이, 일본에 완벽히 면죄부를 준 한일정상회담"이라고 주장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간도 내주고 쓸개도 내줬는데 남은 것은 오므라이스밖에 없었다"며 "역사를 팔아 미래를 살 수 있다는 착각에서 깨어나라"고 비꼬았다.

민주당은 한일 정상회담을 계속해서 문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대표는 "망국적 야합에 맞서겠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18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강제동원 해법 강행규탄 및 일본의 사죄 배상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우원식 의원도 "굴욕적 한일정상회담 반대 투쟁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하자"고 제안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