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경제인들, 강제동원재단 기부…"재일교포 돈 받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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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2세인 김덕길 가네다홀딩스 회장은 이날 도쿄 중의원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부의 징용 배상 해법 발표에 대한 한국 내 부정적인 반응을 보고 재일 교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해 기부를 결정했다"며 "오랫동안 일본에서 살아온 재일교포와 뉴커머(신정주자)가 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5명이 참가하기로 했으며 4월 말까지 50명 이상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의 돈이 아니면 못 받는다고 하는데 재일교포 돈을 받아달라"며 "일본에 사는 우리를 위해서라도 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해해달라. 한일 젊은 세대를 위해서라도 참고 넘어가달라"고 호소했다.
김 회장은 재일교포의 기부 금액에 대해서는 "기부금 액수는 상황에 따라 각자 정하기로 했다"며 기부 총액을 밝히지 않았다.
재일동포 중심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여건이 단장과 재일동포 기업인들은 개인 자격으로 기부에 참여했다.
여 단장은 "재단을 통한 징용 문제 해결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런 형태로라도 협력할 수 있다고 해서 참가했다"며 "기부가 더 많은 사람으로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단은 한국 정부가 지난 6일 징용 배상 해법을 발표하자 담화문을 통해 "그동안 악화한 한일 관계 개선에 커다란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민단은 "한일 관계는 재일동포에게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한일 양국은 같은 가치관을 가진 동반자이자 힘을 합쳐 나가야 할 이웃으로, 지금 필요한 것은 우호 협력에 입각한 미래지향적 관계 만들기"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