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에스엠·SM)에 대한 주주운동을 벌였던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16일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소액주주 권익을 보호하는 의무공개매수제도가 있었다면 SM 경영권 분쟁도 없었을 것이라며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이용우 의원 주최로 열린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일반주주 피해 증언대회'에 참석해 SM 주주 캠페인 과정에서 느낀 점을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국내에선 상장사 지분 30∼40%만 가져도 이사회 장악이 가능하다고 지적하며 "30∼40%만 사들이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권력의 공백 상황이 되면 가치가 좋은 회사에 대해서는 바로 이런저런 시도들이 들어와 이사회가 독립적으로 가게 놔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과 같이 지분 100%를 매수하도록 하는 의무공개매수제도(상장사 경영권을 확보할 정도의 주식을 취득했을 때 잔여 지분의 일정 비율 이상을 의무적으로 공개매수하게 하는 제도)가 있었으면 아마 이런 분쟁 사건은 안 일어났을 거라고 본다"며 "그런 제도가 없다 보니 당장 너무 맛있는 먹잇감이 생긴 거였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올해 초 SM 현 경영진(이사회)이 이수만 당시 대주주와 대립각을 세우고 'SM 3.0'을 추진하던 중, 하이브가 이수만 대주주의 지분을 양수하고 주식공개매수로 최대 40%의 지분을 인수, SM 경영권을 확보하려 했던 시도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얼라인은 하이브가 주당 12만원에 SM 발행주식의 25%를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진행할 때 더 높은 가격에 일반투자자가 보유한 지분 전체에 대해 공개매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모든 이사회는 대주주를 위해 복무한다"면서 지난 1월 SM 경영진이 얼라인의 제안을 받아들여 멀티 프로듀싱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을 때를 떠올리며 "상장회사 이사들이 창업자가 있는데도 이렇게 하기 어렵다.
굉장히 뿌듯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이 사례를 보고 다들 용기를 얻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었는데 이후 (경영권 분쟁으로) 정말 힘들었다"며 "이사들이 독립성을 지키면서 뭔가를 하는 게 현실적으로 정말 힘들고 법·제도적으로 보완이 돼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SM 현 경영진은 얼라인과 12개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합의를 이뤘으나 SM 구성원들은 이수만 전 대주주의 퇴진을 두고 내분을 겪었다.
이후 SM 현 경영진의 카카오 대상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과 이수만 전 대주주의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하이브의 대주주 지분 전격 인수, 법원의 가처분 인용과 그에 따른 카카오의 공개매수 등 경영권 분쟁 과정이 한 달여간 숨 가쁘게 펼쳐졌다.
다만 그는 하이브와 카카오가 경쟁적으로 지분을 확보하려고 소액주주들에게 손을 내밀면서 SM의 지배구조 문제가 해소되는 긍정적 효과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하이브와 이수만 선생님이 거래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몇 개 문제가 해소되기도 하고 카카오 측에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좀 더 보장해주고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면서 "결론적으로 잘 끝나 지금은 굉장히 희망적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한국이 군사적인 도움을 주는 미국에 미국의 4배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한다’고 주장했다. 명백하게 사실 관계를 파악하지 못한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다. 의회연설문 초안을 작성한 관계자가 한국과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있어 사실상 무관세임을 몰랐거나 트럼프의 애드립이라면 트럼프가 잊었거나 잘못 각인돼있다는 끔찍한 결론이 나온다. 미국과 한국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품목수 기준으로 99.8%의 품목에 대해 관세를 적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왜 이 같은 발언을 했을까? 외신들에 따르면, 선거운동 기간에도 그랬듯이 트럼프는 팩트와 다른 이야기를 거침없이 한다. 그런데 왜 한국의 관세에 대해서 콕 집어 이 같은 주장을 했을까에 대해서는 몇 가지 요인이 추정된다. 한 가지는, 지난 2월 13일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언한 시점에 대부분의 외신이 인용한 세계무역기구(WTO)의 국별 최혜국대우(MFN) 대상 관세율 데이터이다. 로이터 뉴스와 블룸버그 등 다수의 외신들이 이 표를 인용했다. 이 표에 따르면, 한국의 MFN 관세율은 미국의 상위 15개 무역 파트너 국가중 인도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13.4%로 나와있다. 미국의 MFN에 대한 관세율은 3.3%이다. MFN 기준 관세율은 정확히 트럼프 언급대로 한국이 미국의 4배인 것이다. 로이터뉴스가 2월 14일에 보도한 이 도표 아래에 깨알 같은 글씨로, “미국은 캐나다, 멕시코, 한국과 FTA를 체결하고 있다”는 주석이 달려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주석을 제대로 보지 않으면 한국의 관세율이 미국의 4배라는 계산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진보와 보수 경제학자가 함께 쓴 책이니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고 균형이 잘 잡혀 있지 않겠습니까.”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가 최근 1997년 처음 쓴 경제학원론의 7차 개정판(사진)을 냈다. 미시경제학과 재정학 분야의 대가인 이 교수는 대표적 진보 경제학자다. 이명박·윤석열 정부를 특히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반면 거시경제 전문가인 이 총재는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 교수의 비판을 받은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윤석열 정부에서 한은 총재를 맡았다.이 교수는 5일 서울대 연구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경제학원론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개념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이라며 “정치적 입장 때문에 부딪친 적은 없다”고 말했다.이 교수와 이 총재의 ‘경제학원론’은 국내 학자가 쓴 경제학 입문 교과서 중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알려져 있다.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가 쓴 ‘맨큐의 경제학’ 정도가 라이벌로 꼽힌다.이 교수는 이번 개정판에서 소득분배 이론을 가다듬었다. ‘불평등도가 심화하면 다음 세대의 계층 이동성까지 악화한다’는 이른바 ‘위대한 개츠비 곡선’ 등을 새롭게 소개했다. 이 교수는 “내 자녀 세대는 더 좋은 계층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희망이 꺾이면서 불평등 문제에 대해 포괄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분배 확대를 주장하는 건 아니다. 이 교수는 “일하고자 하는 의욕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스스로의 힘으로 빈곤에서 벗어나게끔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총재는 ‘위기의 경제
구본욱 KB손해보험 사장(맨 오른쪽)은 5일 대전에 있는 한 직원의 자택을 찾아갔다. 얼마 전 세쌍둥이를 출산한 이지은 대리를 직접 만나 축하 인사를 전하기 위한 ‘깜짝 이벤트’였다. 구 사장은 이 자리에서 출산 축하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구 사장은 “일·가정 양립을 위한 다양한 복지제도를 도입하고 조직문화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KB손해보험은 출산 축하금 지원과 더불어 난임 의료비 지원, 배우자 출산휴가 확대, 근로시간 단축 이용 활성화 등을 통해 임직원이 각자 상황에 맞는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육아지원 3법’ 개정 이후엔 육아휴직 기간을 1년에서 1년6개월로 늘리고, 대상 자녀 기간도 6학년 이하로 확대했다.서형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