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구는 사상∼해운대 대심도 완공 후 철거 등이 논의되는 '동서고가도로'와 관련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공원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오자 "동서고가로는 철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진구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동서고가도로를 철거하는 대신 하늘공원으로 만들자'는 부산 그린트러스트 등 일각의 논의에 대해 지역주민의 뜻을 모아 강력히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진구는 "고가도로를 활용해 공중공원을 조성한 미국 뉴욕 '하이라인 파크'나 서울시의 '서울로 7017'의 경우 주변이 대부분 상업지인 데 반해 동서고가로가 인접한 부산진구 대부분은 주거밀집 지역"이라면서 "(공중공원은) 도시 단절뿐만 아니라 빛 공해, 소음공해, 사생활 침해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영욱 구청장은 "뉴욕, 서울, 파리 등과 지역 여건이 전혀 다른데도 해당 지역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검토 없이 공원화하자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그런 논리를 주장하는 분들 집 앞에 거대한 콘크리트 숲이 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지역민과 함께 강력한 대응 논리로 무력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에 따르면 사상∼해운대 대심도 완공 시점인 2029∼2030년에 맞춰 동서고가로 사상∼진양램프 7km 구간을 두고 노선을 폐지하거나 활용하자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에 부산지역 시민단체인 부산그린트러스트는 오는 30일 오후 2시 '부산동서고가로 하늘숲길 포럼 1차 세미나'를 열고 '부산 동서고가로 철거만이 능사일까'를 주제로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이날 구의 공식 입장은 부산그린트러스트 행사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예고되며 논의가 수면으로 떠오르자 대응 차원에서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구속 취소를 결정한 법원의 판단에 즉시항고를 하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을 석방한 검찰을 향해 "이번 내란 사태 주요 공범 중 하나라는 것을 은연중에 보여줬다"고 비판했다.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 공동대응을 위한 야5당 원탁회의 모두발언에서 "일정한 의도에 따른 기획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대표는 "내란 수괴가 희한한 법 해석을 통해 구속을 면했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며 "내란 수괴가 어떤 절차상 문제로, 특히 산수 문제로 석방돼야 하는 걸 어떤 국민이 쉽게 납득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이어 "검찰이 불구속 기소를 하기 위해 참으로 애썼고, 그 흔한 초보적인 산수를 제대로 못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즉시항고를 해야 하는데 항고를 안 한 게 아니라 포기했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많은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지만 야5당이 각 당 지도부, 당원, 국민 여러분과 함께 이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 취소 결정이 내려진 것을 두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장을,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한 고발 방침을 세우면서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 처장을 직권남용과 불법체포·불법감금 혐의 등으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 처장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공수처장 수사를 통해 그동안 납득할 수 없었던 무리한 위법 수사의 배경을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불법 구속에 대한 고발과 탄핵으로 철저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공수처 즉시 해체법'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반면 민주당은 심 총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며 응하지 않을 시 탄핵 등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압박했다.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심 총장은 1심 법원의 이해할 수 없는 판단에 즉시항고하고 상급심의 판단을 받아볼 기회를 포기하고 내란수괴 윤석열을 풀어줬다"며 "구속기간 연장 불허에도 즉시 기소하지 않고 검사장 회의를 열어 시간을 지체한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박 원내대표는 "다른 얘기할 필요도 없이 그 자체만으로 심 총장은 옷을 벗어야 한다"며 "심 총장 스스로 즉각 사퇴를 거부한다면 탄핵을 포함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박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를 향해서는 "과거 두 차례의 대통령 탄핵 절차에 비춰보면 선고를 내리기에 충분한 기간이 경과했다"며 "윤석열 탄핵심판의 선고를 신속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9일 더불어민주당이 심우정 검찰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탄핵을 포함한 모든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데 대해 "이재명표 국정파괴라는 질병이 또다시 도지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무조건 탄핵부터 시켜야 한다는 심산"이라며 이처럼 말했다.그는 "이재명 세력의 탄핵중독은 이제 형법상 특수협박죄로 다뤄야 할 지경"이라며 "'이재명 마음에 안 들면 탄핵', '민주당 말 안 들으면 탄핵', 여차하면 탄핵으로 직무 정지시키겠다고 협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검찰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결정을 내렸다는 이유로 검찰총장을 직무정지시켜 조직 전체를 마비시키겠다는 분풀이 보복을 가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권 원내대표는 "헌재와 검찰에게 촉구한다. 민주당의 겁박에 휘둘리지 마라. 법과 원칙을 준수하라"며 "민주당 눈치를 보면서 이재명 대표에게 줄을 서봤자 돌아오는 것은 토사구팽뿐"이라고 말했다.앞서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심 총장은 스스로 즉각 사퇴해야 하며, 이를 거부한다면 탄핵을 포함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