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 돌풍 이후, 이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를 개발하려는 교육업체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IT·디지털 기술을 교육에 적용한 '에듀테크' 시장의 패러다임이 크게 바뀔 전망입니다.

전효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웅진씽크빅이 올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생성형AI 교육 콘텐츠입니다.

작가를 꿈꾸는 한 학생이 책 추천을 요청하자,

[AI 작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반지의 제왕'입니다. 톨킨의 상상력과 문장력이 너무 멋있어서 여러번 읽게 됩니다.]

이 학생이 다시 초등학교 저학년임을 밝히자 추천하는 책이 달라집니다.

[학생: 저는 초등학교 3학년이에요. 저한테 맞는 책을 추천해주세요.]

[AI 작가: 3학년에게 추천하는 책으로는 '어린 왕자'나 '헨리와 미니' 같은 동화책, '마법의 나무'나 '바다의 아이' 같은 판타지 소설…]

챗GPT로 주목 받게된 생성형AI는 인공지능이 정보 인식을 넘어 글·그림 형태로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게끔 만든 기술입니다.

이 기술이 교육 분야에 접목된다면 학생 수준에 맞는 문제를 AI가 만들어 출제하고, 학생의 어휘 실력에 맞는 외국어 회화도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이재진 / 웅진씽크빅 대표이사: 남자 아이다, 그리고 기존의 패턴을 보면 공룡과 방귀와 경찰에 관심이 많은 아이다, 이런 것들을 통해서 답변 자체를 굉장히 타겟팅 되게 해서 학생의 흥미를 지속하고 흥미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교육업계에선 생성형AI가 에듀테크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에듀테크가 종이 학습지 시절부터 쌓아온 학습 자료를 발췌해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면, 생성형AI 시대에는 학습 콘텐츠 자체를 인공지능이 만드는 방식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나라별로 학습방법·커리큘럼이 달라 사람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기엔 한계가 있었는데, AI를 활용하면 해외에 수출할 교육 상품을 만들기도 한층 수월해질 공산이 큽니다.

실제 웅진씽크빅은 IT 관련 인력(270명)을 전체의 절반 이상까지 늘려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

동종업계인 대교와 아이스크림에듀도 챗GPT를 기존 서비스에 담는 방안을 검토 중인 단계입니다.

실제 전문가들은 AI가 만든 데이터의 신뢰도를 통제할 장치만 마련한다면 미래 교육 현장에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김한나 / 총신대 교직과 교수: (포털 등) 매체를 이용해서 교육 방법을 다양화 시켰듯이 생성형AI도 사용하는 방법을 익혀서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교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해요. 다만, 이걸 어떻게 사용법을 공용화 시킬지가 확정되지 않아서 (해결해야 하고)…]

알파고를 시작으로 챗GPT까지 성장한 인공지능.

전통 산업으로 평가받던 교육업계가 신기술을 만나 또 어떻게 변모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전효성기자 zeon@wowtv.co.kr
'누가 먼저'…교육업계 챗GPT 경쟁 사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