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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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갈등 봉합에 나섰다. 비이재명계 위주로 구성된 당내 공천제도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유튜브 생방송에 출연해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공천제도 TF 제1차 회의에 참석해 “내년 총선을 위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공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TF 구성원들은) 당내 의견과 국민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승리할 수 있는 공천 시스템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공천제도 TF는 다음달까지 내년 총선에 적용될 공천제도를 의결할 예정이다.

이 TF는 단장인 이개호 의원을 비롯해 구성원 11명 중 9명이 비명계로 분류돼 주목받았다. 비명계 의원들의 ‘공천 학살’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공천제도 설정을 비명계에 넘겨 갈등의 소지를 차단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TF 소속 친명계 의원은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과 이해식 사무부총장 정도다.

이후 이 대표는 민주당 당사로 이동해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생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여기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불거진 당내 갈등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포스터까지 돌고 있다”며 “저쪽(여당)에서 변복시켜 파견한 그런 사람들이 한 것 아닌가 생각될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강성 지지자들이 당 청원게시판에 올린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낙연 전 대표 출당 청원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징계 요청은 당내 적대감을 키울 뿐”이라며 “저는 당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내부의 균열과 갈등을 최소화하고 내년 총선 승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4월 재선거에 출마한 성기욱 민주당 창녕군수 후보를 거론하며 "당원들은 이낙연 전 대표를 비판하는 이미지를 만들 에너지로 성 후보를 알리는 게시물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는 허영·강준현·최기상·강득구 등 계파색이 옅거나, 비명계로 분류된 의원이 대거 출연해 이 대표에게 힘을 보탰다. 민주당 공식 유튜브와 이 대표의 개인 계정에서 진행된 이날의 생방송에는 약 1만명의 시청자가 접속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