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전장용 반도체기판(FCBGA)./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전장용 반도체기판(FCBGA)./사진=삼성전기
메리츠증권은 14일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5000원에서 18만원으로 높였다. 스마트폰 부품 수요가 예상보다 많아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양승수 연구원은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23 울트라 모델에 대한 반응이 좋아 플래그십 스마트폰 내 부품 수요가 견조하다"며 "초소형·고용량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의 판가도 유의미하게 오른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MLCC는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하며, 반도체 산업의 쌀로 불린다.

그러면서 "이달부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부품 주문량을 늘리고 있다"며 "MLCC의 경우 자체 재고를 건전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던 만큼, 다른 부품보다 출하량 증가폭이 더 큰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작년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3.7% 감소했다. 이 증권사는 올해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양 연구원은 자동차 전자장비(전장)용 MLCC 판매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그는 "올해 연간 매출에서 전장용 MLCC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어설 것"이라며 "엔드유저(대기업)향 직납 비중이 늘어나는 시장 트렌드도 삼성전기 입장에선 호재"라고 짚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기가 올해 1분기 1278억원의 영업익을 거둘 것으로 봤다. 기존 추정치에서 12.3% 높였으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도는 수치다.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8조7220억원, 8475억원으로 예상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