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때 실종됐던 40대, 언니·오빠 만나
5살 때 실종돼 가족도 이름도 잃은 채 살던 40대 여성이 43년 만에 극적으로 가족을 다시 만났다.

13일 아동권리보장원에 따르면 장기실종아동이던 조묘진 씨가 지난 10일 언니, 오빠들과 상봉했다.

조씨가 가족과 헤어진 것은 5살이던 1980년이었다.

서울 동작구에서 실종됐던 조씨는 이후 새로운 가족을 만나 새 이름을 갖고 43년을 살았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거의 없었지만 자신이 '조묘진'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는 희미한 기억은 40년 넘게 남아 있었다.

최근에서야 처음으로 기억 속의 이름을 인터넷에 검색해봤고, 민간기업 덕신하우징 홈페이지에 실린 실종아동찾기 전단에서 어린 시절 자신과 닮은 실종아동의 사진을 발견했다.

조씨는 덕신하우징에 연락해 그 사실을 알렸고, 아동권리보장원은 제보내용을 경찰에 전달해 유전자 검사를 거쳐 조씨의 가족을 찾을 수 있었다.

조씨의 부모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너희들이라도 동생을 꼭 찾아달라'는 부모님의 유지에 따라 언니들이 2019년 유전자 등록을 해놓은 상태였다.

지난 10일 네 남매의 상봉 자리에서 조씨는 "너무 감사드린다"며 감격했고, 언니는 "이렇게 만나게 될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다.

앞으로 동생을 많이 챙기겠다"고 말했다고 보장원은 전했다.

덕신하우징은 2017년부터 홈페이지에 실종아동찾기 메뉴를 개설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전력공사, 롯데칠성, BGF리테일 등 170여 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사회공헌을 위해 보장원의 홍보협력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보장원은 앞으로 조씨의 개명, 가족관계 정리 등 행정절차 지원과 상담 서비스 등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