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순자산 1조원을 넘는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관에 이어 개인 사이에서도 ‘안정적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어서다.

KB자산운용은 ‘KBSTAR KIS종합채권(A- 이상)액티브’ ETF의 순자산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13일 밝혔다. 2021년 출시된 이 상품은 신용등급 A- 이상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채권형 ETF다. 이 회사는 지난달 15일 이 상품 총보수를 연 0.05%에서 0.012%로 내렸다. 국내에 상장된 600여 개 ETF 중 가장 저렴하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1.73%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1월 첫선을 보인 만기매칭형 ETF에서도 순자산 1조원을 넘어선 상품이 나왔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3-12은행채(AA+ 이상)액티브’ ETF의 순자산은 지난달 27일 1조원을 돌파했다.

자산운용업계는 채권형 ETF 출시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4일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배당 수익을 매달 받도록 설계한 월배당형 상품이다. 만기 수익률은 연 4%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14일 ‘HANARO KOFR금리액티브’ ETF를 상장한다. 이 상품은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손실 위험이 사실상 없고 매일 이자가 붙어 은행 파킹통장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파킹 ETF의 원조 격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OFR금리액티브’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두 ETF의 순자산은 각각 4조6000억원, 3조1000억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