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복무 점검 '1시간 점심 준수'…'차 한 잔 여유' 사라져
구내식당 이용 공무원 늘어…일부는 '식단 부실' 불만
전남도청 인근 식당·커피숍 매출 '난데없이' 감소…이유는
전남도청 인근 식당과 커피숍 매출이 최근 '난데없이' 감소해 일부 식당과 커피숍 주인들이 다소 울상이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완화돼 오래전 거리두기가 해제됐는데도, 점심시간 '단골손님'인 도청 공무원들의 발걸음이 줄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

전남도 총무과가 지난 6일부터 '중식 시간(12∼1시) 준수 복무 점검'을 하면서 공무원들이 '1시간 점심시간'을 준수하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이 오전 11시 20∼30분부터 사무실 자리에서 슬슬 일어나 청사 인근 식당 또는 목포 하당과 구도심 식당까지 차량으로 이동해 식사한 뒤 청사 인근 커피숍에서 삼삼오오 모여 차 한잔하던 풍경이 복무 점검으로 사라졌다.

식당과 커피숍 매출도 덩달아 줄었다.

A 음식점 주인은 13일 "지난주부터 점심시간에 공무원들 발길이 줄었다"며 "점심시간 매출이 10%가량 감소했다"고 말했다.

B 커피숍 점원은 "간혹 테이크아웃하는 공무원들이 있긴 한데, 매출이 20%가량 감소했다"며 "점심시간 매출이 그날 하루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데, 전체 매출에 타격이 있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에 아예 청사 밖으로 나가지 않고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공무원들도 늘었다.

일부 공무원들은 구내식당 식단(한 끼 4천500원)이 부실하다며 볼멘소리하고 있다.

5급 공무원은 "오래전부터 구내식당 메뉴가 부실하다는 말들이 구내식당 운영자와 총무과에도 전해지고 있는데도 개선이 안 된다"며 "복무 점검으로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공무원들이 늘고 있기에 복지 차원에서 메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총무과 관계자는 "11시 20분부터 점심을 먹으러 가 민원 업무에 지장이 있다는 지적이 있어 지난주부터 불시에 복무 점검을 하고 있다"며 "지역 상권 활성화와 구내식당 식단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